‘화가’ 이중섭 그리고 ‘인간’ 이중섭

‘화가’ 이중섭 그리고 ‘인간’ 이중섭
이중섭 탄생 100주년 특별기획전 '내가 사랑하는 이름'
  • 입력 : 2016. 07.26(화)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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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구입 원화 14점 및 가족사진·편지 등 선봬 눈길

화가 이중섭은 전쟁과 피란, 사랑, 이별, 죽음 등으로 점철된 삶 그 자체였다. 그 어느 예술가들보다도 파란만장한 삶을 살면서도 그림을 향한 열정 하나로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독창적인 회화형식을 인정받아 은지화 3점이 미국 뉴욕현대미술관에 소장될 만큼 그는 곤궁한 삶속에서도 예술

성과 천재성을 드러낸 화가였다.

지난 12일부터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 상설전시실 및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2016 이중섭 탄생 100주년 특별기획전 '내가 사랑하는 이름'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이중섭의 작품세계와 가족 관련 사진 등이 전시돼 시선을 모은다.

전시작들은 미술관측이 2014년부터 올해까지 구입한 작품 중 원화 14점을 비롯해 이중섭과 부인 사이에 오고갔던 편지문 7점, 유가족의 사진 및 그림 등이 전시되고 있다. 또한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시에 보내는 이남덕 여사와 아들의 친필 축하문과 회고문, 이중섭이 가족에게 보낸 그림편지 복사본 등도 볼 수 있다. 일본 문화학원 시절의 이중섭과 결혼식 사진(사진), 기증받은 팔레트 등도 기획전에 선보인다.

이중섭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피란화가가 되어 1951년 1월경 가족과 함께 서귀포에서 약 11개월을 머물면서 그림을 그렸다. 그는 서귀포 시절 서귀포의 풍광과 바다를 소재로 한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이후에도 서귀포 관련 소재들은 이중섭 그림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었다. 그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아이들, 물고기와 게 등은 서귀포라는 공간에서 취해진 소재라고 볼 수 있다. 당시 피난 생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중섭의 서귀포 시대는 꿈꾸는 이상향처럼 묘사된다. 이는 전쟁의 가난과 공포를 잊고자 하는 이중섭의 유토피아적 상상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중섭에게 주어진 서귀포라는 공간에서의 시간은 그의 작품세계의 중요한 전환점이자 새로운 출발점이 되고 있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이런 이중섭의 작품세계뿐 아니라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과 가족이 그린 그림 등을 통해 인간적인 면모와 함께 애틋한 가족애까지 느껴볼 수 있는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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