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人터뷰]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 전정환씨

[한라人터뷰]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 전정환씨
"도내·외 창조주체 교류해야"
  • 입력 : 2016. 07.26(화) 00:00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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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환 창조경제혁신센터장이 지난해 6월 13번째로 제주에 문을 연 혁신센터에서 '창조의 섬 제주'를 비전으로 하는 자신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강희만기자

2006년 제주 첫 인연… 개발자서 센터장으로
"취임 1년… 제주에 유의미한 변화들 나타날 것"

전정환(46)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이 제주와 인연을 맺은 건 10년 전.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뒤 IT 관련 기업에서 개발자로 일하던 그는 2006년 제주에 있는 인터넷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 그는 서비스본부장, 개발본부장에 이어 벤처육성과 문화전략을 수립하는 경영지원총괄을 맡으면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예술경영을 전공하게 됐다. 이때 그가 처음 마주한 것이 바로 '창조경제'라는 단어였다.

"1990년대 후반 영국 정부는 전통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의 한계를 느끼고 '사람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지적 재산을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하자'라는 창조경제로의 변화를 20여년간 추진해 결실을 맺었는데 이것이 창조경제의 원조입니다. 한국에도 '창조경제'의 바람이 불어올거라 생각했어요. 영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민관협동과 지역경제를 함께 살리는 방식을 선택했죠. 새로운 실험이라 시행착오는 많겠지만 제주에도 창조경제의 바람이 매우 좋은 시기에 불어오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난해 6월 전국에서 13번째 창조경제혁신센터로 문을 연 제주센터. 센터가 개소한지 벌써 1년하고도 한달이 넘어섰다. 전 센터장은 전국 18개 창조경제혁신센터장 가운데 가장 젊은 센터장답게 그동안 '새로운 연결을 통한 창조의 섬 제주'라는 비전을 목표로 다양한 실험들을 진행해왔다.

지난 10여년간 IT·BT 기업들의 제주 이주, 문화이민자들의 자발적 유입 등으로 제주가 지켜온 문화원형과 천혜 자연의 자산 위에 사람이라는 자산이 큰 일을 해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의 창조주체들이 타 지역의 인재들과 교류할 수 있는 체류지원 프로그램을 비롯해 아이디어 피칭 데이, 창업교육, 원스톱서비스 센터 운영 등을 통해 제주지역 스타트업 및 중소 기업, 예비창업자들과 소통을 하며 지원 체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제주에 유의미한 변화가 만들어지는 단계에 온 것 같다고 그는 전했다.

그 예로 그는 제주 신화 기반의 캐릭터 사업을 하는 제주 기업과 체코인형극을 하는 작가가 만나 체코에 제주신화 기반 인형극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제주의 청년들이 원격근무로 육지나 해외에 취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제주에서 원격근무로 전 세계의 인재들을 채용하는 기업이 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노마드의 문화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벤처를 육성하는 기업간 생태계도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카카오는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를 통해 보육기업들의 작품을 유통했으며 '스토리펀딩'을 통해 제주관련 9개 프로젝트에 대해 지원했다. 제주창조경제혁신펀드를 조성해 기업의 직접 투자에도 나섰다"며 "아모레퍼시픽은 제2센터 설립을 하고 케이뷰티챌린지(K-Beauty Challenge)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의 중소 화장품 업체의 성장을 돕고 6차 산업 마을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청년들과 투자자들이 센터의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모여들어 서로 교류하고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올해 취업준비생과 기업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며 고용과 일자리 미스매치의 원인을 진단해보는 취업박람회 '잡(job) 수다'를 정기적으로 열고 지난해에 이어 창조 페스티벌도 추진하는 등 창의적·잠재적 인재를 발굴·유입하고 이들을 연결하는 다양한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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