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반전… 제주Utd “앞으로가 중요”

분위기 반전… 제주Utd “앞으로가 중요”
난적 FC서울 제물로 6경기 무승 굴레 탈출
  • 입력 : 2016. 07.26(화)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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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합작 트리오

골 합작 트리오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22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기 후반 28분 제주의 동점골이 터진 뒤 이근호(가운데)가 골을 합작한 송진형(왼쪽)과 권순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주Utd 제공

포항·광주·수원FC·인천 등 6연전 ‘분수령’

"정확히 한달 전인 6월25일 수원 원정에서 수원 삼성에 패하지 않고 승리한 뒤 수원FC와 인천, 전남전을 모두 쓸어담았다면 현재 제주는 선두 전북에 승점 4점차로 단독 2위에 올라서 있을 텐데…."

제주유나이티드(SK에너지축구단, 이하 제주)가 천신만고끝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것도 오랜 천적이던 FC서울을 제물로 그동안의 부진을 씻을 수 있게 됐다. 제주는 지난 24일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22라운드에서 서울을 맞아 멀티골을 기록한 송진형 등의 활약에 힘입어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제주는 이날 승리로 7경기만에 승수를 보태며 자칫 중하위권으로 밀릴 뻔 했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특히 그동안 하위팀들과의 경기에서 잇단 패배로 여름철만 되면 고전한다는 징크스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에 이날 승리는 그 어느때 보다 값진 것이었다.

그렇다고 부진에서 완전히 탈출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서울과의 경기에서도 후반 중반까지 좀처럼 돌파구를 뚫지 못하다가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재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따라서 다시 한 번 공수에 대한 재정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의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당장 오는 31일 수원 원정이 기다리고 있다. 제주 부진의 시작점이었던 수원 삼성전이다.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명가인 수원 삼성과의 원정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확보해야만 한다. 이어 포항과 광주, 수원FC 등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인천과 성남까지 8월 말까지 제주는 6연전을 효과적으로 치러나가야 한다.

조성환 감독은 향후 일정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성환 감독은 서울과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부진했는데 홈에서 좋은 결과로 팬들에게 보답했다"고 운을 뗀 뒤 "제주의 하절기 징크스는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새 마음 새 뜻으로 향후 일정에 임할 수 있게 된 좋은 경기였다"고 평했다. 이어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는 하절기 징크스에 대해선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인식하고 있다. 선수들이 거기서 벗어나려고 애를 써주고 있다.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그래서 따로 말은 하지 않는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루빨리 여름이 갔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단독선두 전북현대의 승점은 48점으로 2위 서울과는 14점 차로 벌어졌다. 반면 2위 서울부터 울산(34점), 성남(33), 상주(32), 제주(31), 포항(30) 등 7위까지는 불과 4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8위 광주도 승점이 28점이어서 언제든지 2위 그룹으로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는 요동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연승이면 수직상승이고, 연패는 급전직하로 순위가 곤두박질칠 수 있다. 앞으로 펼쳐질 단두대 매치 성격의 경기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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