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 속 홀몸 노인들 안부 물어주세요

불볕더위 속 홀몸 노인들 안부 물어주세요
돌봄서비스 생활관리사 비상
  • 입력 : 2016. 07.26(화) 00:00
  • 강경태 기자 ktk280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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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전화하고 방문 늘려
선풍기·여름이불 지원 필요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로 인해 홀로사는 노인들의 피해 걱정에 생활관리사들이 비상에 걸렸다. 이들은 수시로 안부전화를 걸고 틈만 나면 불볕더위를 뚫고 어르신들을 찾고 있다.

25일 제주시자원봉사센터 독거노인원스톱서비스센터에 따르면 올해 제주시 권역에 독거노인 2820명에 대해 생활관리사 108명을 배정해 돌봄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센터는 6월초 홀로사는 노인들의 집을 전수조사해 여름이불 280장, 모기장 250장, 선풍기 41대를 지원했다. 무더위에 취약한 노인들의 여름철 건강관리를 위한 조치 중 하나인 것이다.

센터 관계자는 여름이불과 선풍기의 보급이 대부분 완료된 만큼 앞으로 일본뇌염이나 지카바이러스에 대비한 모기장 보급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21일부터 생활관리사들은 어르신들 걱정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제주시 이호동의 생활관리사를 맡고 있는 진모(57)씨는 오전 8시부터 어르신들에게 안부전화를 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간밤 열대야로 어르신들의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후 어르신들이 집에 있는 시간에 맞춰 직접 방문해 집 방충망, 음식 유통기한 등을 확인한다. 밤에 모기가 집에 들어온다며 문을 닫고 주무시는 노인이 있어 집 주변에 있는 물웅덩이를 제거하는 일도 맡고 있다.

진씨는 "어르신들은 오전에는 몸상태가 좋았다가도 오후들어 갑자기 안좋아질 수 있어 여름에는 항상 걱정"이라며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 밤낮없이 긴장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생활관리사들은 본인도 무더운 날씨 속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어르신 건강상태 확인과 관리를 위해 낮에도 분주히 어르신들을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에도 독거노인들을 위한 지원 확대는 힘든 실정이다. 센터 관계자는 "후원금을 통해서 마련된 금액으로 어르신들 모두에게 해당 용품을 지원하기에는 버거운 상황"이라며 "현재 건강이 크게 우려되는 고위험군부터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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