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돼지열병 확산 가능성 높지 않다"

"제주 돼지열병 확산 가능성 높지 않다"
제주도-농림축산검역본부장 기자회견서 밝혀
오늘이 확산여부를 결정지을 1차 고비 될 듯
  • 입력 : 2016. 06.30(목) 18:32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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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18년만에 발생한 돼지열병이 다른 농가로 확산됐을 가능성은 낮을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30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돼지열병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제주에 내려와 돼지열병 발생 현장을 지휘한 박 본부장은 '돼지열병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박 본부장은 "돼지열병이 발생한 농가에선 중국에서 유입된 야외 바이러스와 국내에서 사용하는 백신바이러스가 같이 나왔다"며 "이 점이 임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돼지열병이 발생한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A농가에선 확진 판정 전까지 별다른 임상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돼지열병이 발생한 농가가 돼지열병 항체를 가지고 있는 농가에 둘러싸여 있다는 점도 확산 가능성을 낮춘다고 박 본부장은 설명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A농가에서 인접한 양돈농가 16곳이 기르는 돼지가 백신바이러스에 의해 형성된 돼지열병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농가는 B사가 돼지열병 백신바이러스를 혼합해 공급한 돼지단독병 예방백신을 접종한 곳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14년 이러한 사실을 확인한 뒤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왔다.

박 본부장은 "돼지열병이 발생한 농가는 돼지열병 항체 양성 반응을 보이는 농가에 둘러싸여 있다"며 "상당히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돼지열병에 대한 항체가 이미 형성된 경우에는 야외 바이러스가 들어가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전파될 가능성도 낮다는 얘기다. 그러나 출하용 차량이나 분뇨처리 차량을 공동으로 사용할 경우 전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농가별로 개별적으로 사용하도록 조치했다고 박 본부장은 설명했다.

제주도는 돼지열병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3㎞ 이내 위험지역과 반경 3~10㎞ 이내 경계지역을 방역대로 정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위험지역은 7월28일까지, 경계지역은 같은 달 19일까지 돼지, 정액 등의 이동이 제한된다. 이 지역 농가에 대한 축산 당국의 임상 관찰이 마무리되는 1일이 돼지열병 확산 여부를 결정지을 1차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 축산정책과 관계자는 "돼지열병 발생 농가에서 10㎞ 이내에 있는 154농가에 대한 임상 관찰이 마무리되면 돼지열병 확산 여부를 1차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돼지열병의 최장 잠복기는 21일인데 현재까지 도내에서 돼지열병 증세를 보이는 돼지는 한 마리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철저한 역학조사와 차단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는 돼지열병 방역상 도살되거나 폐기된 돼지를 소유했던 모든 농가에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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