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후반기 2년 더 낮은 자세로 도민과 소통해야

[사설]후반기 2년 더 낮은 자세로 도민과 소통해야
  • 입력 : 2016. 06.30(목)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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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가 협치를 기치로 자연과 문화 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를 만들겠다고 선언한지 2년이 됐다. 원도정은 28일 취임 2주년 합동회견을 갖고 지난 2년에 대한 소회와 후반기에 대한 도정운영 방침을 밝혔다. 도민들은 임기 절반을 넘는 시점에서 제주미래를 걱정하는 원도정의 고뇌에 찬 구상이 회견에 담겨지길 원했다. 하지만 결과는 역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듯 제주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 제시 보다는 현안 설명 수준에 그쳤다.

원도정은 이날 간부들을 참석시킨 메머드급 기자회견을 통해 협치와 환경·건설, 복지 등 크게 3개 분야로 나눠 언급을 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성과는 난개발에 제동 건 것이었다"며"많은 이견은 소통과 토론을 통해 보다 정확하고 바람직한 방향의 제주개발과 투자방향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소통과 토론을 전제로 제주미래 현안들에 대한 답을 찾겠다고 했지만 지금껏 상황을 감안하면 미덥지 못하다. 선 소통과 협치, 후 정책결정이 아닌 일방통행식 정책들이 줄줄이 수립돼서다. 게다가 바람직한 방향을 찾겠다는 것은 아직도 답을 못찾았다는 방증이다. 원도정은 "후반기 부동산가격 안정과 안정적인 주택공급, 그리고 대중교통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현안들은 도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생활밀착형 과제들로 이의 성패 여부가 원도정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 그만큼 원도정이 올인해야 하는 이유다.

제주미래의 비전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이 없는 점이나 원론적 수준의 제2공항 해법은 아쉬움이 남는다. 또 행정시장 직선제나 신교통수단 트램 거론 등은 산적한 현안 해결에 집중할 시기에 또다른 도민 갈등의 요소가 될 수 있어 염려스럽다.

후반기 2년은 더 빠른 속도로 내달린다. 그만큼 할일은 많고 갈길은 멀다. 성과내기에 조바심을 갖고 원칙과 기본을 무너뜨리면 안된다. 도민들이 도정에 거는 기대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금의 사고와 자세에서 벗어나 더 열리고 더 도민의 눈높이에 맞춘 소통과 협치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권력이든 산이든 내려오는 길이 더 위험한 법이다. 지금은 판단이 아니라 사실에 입각해 빠른 결정보다는 옳은 결정으로 도정에 매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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