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협력적 리더십' 실현 방안은?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협력적 리더십' 실현 방안은?
각국 전 정상, 기조연설·세계지도자세션 통해 제시
"국가간 갈등 전쟁으로 해결은 비인도적인 행위"
  • 입력 : 2016. 05.26(목) 14:15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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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자들이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협력적 리더십'이라는 비전이 갖는 함의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각국 전직 정상들은 26일 열린 제 11회 제주포럼 개회식 기조연설과 세계지도자 세션을 통해 다양한 고민과 조언을 전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총리는 "동아시아와 동북아시아가 서로 평화롭게 서로 협력하기 위해 가정 먼저 필요한 것은 과거의 전쟁과 식민지 지배의 역사를 청산하고 화해하는 것"이라며 "일본은 역사에 대한 반성을 원칙적인 인식에 머무르지 않고, 침략이나 식민지 지배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속죄하는 노력을 통해 나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일관계에 대해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해결이 촉구되고 있다. 최근 아베 총리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사죄하고 10억을 한국 정부에 기탁하면서 한·일 외무장관 합의 발표가 이뤄졌다"며 "이번 합의로 한일관계가 다시 정상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 기부금이 한국의 피해자와 운동 단체에 받아들여져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양국의 화해를 위해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는 기조연설 에서 "최근 여러국가중 분쟁을 통해 국가 간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국가와 국가 간 갈등을 전쟁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비인도적인 행위"라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과거 노예제도는 합법이었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점차 범죄로 인식되면서 최근 대부분의 나라에서 처벌을 받는다. 노예제도처럼 인식이 바뀌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전쟁도 범죄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며 "국가간의 갈등은 협상과 제3자를 통해 중재되는 등 국제 법정을 거쳐 전쟁을 선택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분쟁을 해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짐 볼저 전 뉴질랜드 총리는 기조연설 에서 "2025년 이후 석유·디젤 자동차 구매를 불법화하는 법률을 통과시킨 네덜란드와 가격경쟁력을 위해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자동차에 부과되는 세금을 감면한 노르웨이 등을 보면 세계여러 국가들이 탄소배출을 감소시키는 것을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국가가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위협에 대응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고촉통 싱가포르 전 총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1세기의 20년차에 접어들어 현재 전 세계 생산량의 40%, 세계 생산성 증가분의 2/3를 차지하고 있다"며 "아시아 경제가 성장동력을 유지하고, 세계 경제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에 적응할 수 있다면 2050년쯤 아시아는 전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비슷하게 세계 총생산의 절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리코 레타 전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 10년간 유럽을 뒤흔든 세 가지 중대 위기는 금융경제 위기와 난민 위기, 그리고 아이에스(IS)와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 테러 위기였다"며 "아시아와 유럽국가들의 적극적 대응으로 만들어진 파리 기후변화 회의의 훌륭한 성과를 올린 사례 등을 비춰 아시아와 유럽은 정해진 규율의 범위 내에서의 합의를 통해 영향력을 지닌 규율이 파편화돼 국제적 무질서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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