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성은 '술', 여성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대책 시급

제주 남성은 '술', 여성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대책 시급
제주도, 도민 정신건강실태 역학조사 결과 처음으로 발표
  • 입력 : 2016. 05.26(목) 10:14
  •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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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에 대한 정신건강실태를 조사한 결과 남성은 술, 여성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인한 유병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민의 정신질환 예방과 정신질환자의 의료 및 사회복귀에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처음으로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를 실시, 26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알코올 사용장애(알코올 의존) 유병률은 7.2%(남자 13.3%, 여자 2.0%)로 전국 평균5.3%(2011년)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자의 경우 문제가 더 두드러져 이에 대한 예방 및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 및 연령에 따른 분포를 보면 남녀 모두 20~30대의 유병률이 가장 낮았으며, 남자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알코올 사용장애가 증가했다. 여자의 경우는 연령증가에 따른 유병률 증가는 보이지 않았지만, 이혼이나 사별을 한 여자의 경우 알코올 사용장애 유병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주요 우울장애 유병률은 전국 평균 6.7%(2011년)보다 낮은 2.7%로 남자(1.5%)보다 여자(3.7%)가 높게 나타났으며, 여자와 노인의 경우에는 우울증 및 자살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예방적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안장애 유병률에 있어서는 사회불안장애 유병률은 남자(0.2%)보다 여자(0.8%)가 높게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20~30대 0.7%, 40~50대 0.4%, 60~70대 0.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유병률은 3.8%(남자 2.7%, 여자 4.7%)로 남녀 모두 전국 평균 1.6%(2011년)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우울장애와 자살행동은 그동안 알려진 결과보다 낮게 나타났는데, 도에서는 그동안 자살위기대응시스템운영, 심리지원사업, 자살예방 교육 및 게이트키퍼 양성 등 다양한 정신건강증진사업을 전개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도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도민의 정신질환의 분포와 위험요인을 산출해 정신건강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며, 5년마다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도민중심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 말 기준으로 주민등록인구통계상에서 제주에 주소를 두고 제주에 실거주하는 만 18세에서 만 74세의 도민 9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신보건법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장관은 매 5년마다 전국 정신질환자 실태조사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제주지역은 인구수가 작아 그동안 표본추출에서 제외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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