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해양수산 현안 국가의제 위해 선제 대응 절실

[사설]해양수산 현안 국가의제 위해 선제 대응 절실
  • 입력 : 2016. 05.25(수)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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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의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는 급변하는 해양환경으로 인해 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영향에서부터 중국발 해양쓰레기, 넘쳐나는 양식장으로 인한 폐해, 연안침식 문제 등 한둘이 아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 이들 현안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연구 그리고 해결방안을 마련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런 시점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산하 제주국제해양과학 연구·지원센터(이하 해양과기원 제주센터)의 지난해 출범은 의미가 크다.

해양과기원 제주센터는 최근 제주테크노파크와 공동으로 각계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해양수산 현안 13개 핵심추진 과제를 선정하고 과제별 연구목표와 로드맵을 제시했다. 제주 미래의 해양환경을 내다본 촘촘한 현안분석은 드문 일로 해양과기원 제주센터의 역할이 기대된다. 제주센터는 연안 안정, 연안 환경오염, 해양생태계 건강성, 해양 관광자원, 해양바이오산업 등 다섯주제에 핵심 13개 과제를 연결했다. 이 13개의 과제에 제주해양수산 분야 현안들이 집약된 것이다. 연안개발과 기후변화로 인해 제주연안의 안정성이 늘 위협받아 왔다. 용머리 해안가를 비롯 도내 소규모 어항 상당수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침식작용이 진행되고 있다. 일부 지역은 침식 정도가 커 밀물 때 출입을 통제하거나 기존의 연안 안전시설물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 인위적인 오염물질이 지속유입으로 인한 해양환경 회복과 보존노력도 절실해지고 있다. 양식장 배출수를 비롯 연안 용천수 오염, 해양쓰레기 등 제반 문제들에 대한 대응방안도 요구된다. 다만 위협인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해양관광자원 발굴과 해양바이오 산업 활성화는 활용도 여하에 따라 블루오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의 해양은 기회이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기회의 요소는 더욱 발전시키고 위기의 요소는 저감방안을 찾아 나가야 한다. 제주센터가 서말의 구슬을 제대로 꿴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이제부터는 제주해양수산 현안들이 제주차원서 머물지 말고 국가의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가적 아젠다와 연계해 해결책을 찾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이젠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에 관한 문제로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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