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23% 봄 대표곡은 '벚꽃 엔딩'

국민들 23% 봄 대표곡은 '벚꽃 엔딩'
한국갤럽 조사결과 2위는 '봄' 3위 가곡 '봄처녀'
연주할 수 있는 악기 1위 94년 기타 올해는 피아노
  • 입력 : 2016. 05.03(화) 16:26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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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은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봄' 하면 생각나는 노래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벚꽃 엔딩'(22.5%)이 1위를 차지했다고 3일 밝혔다.

'벚꽃 엔딩'은 2012년 3월 발표된 그룹 버스커 버스커 멤버 장범준의 자작곡으로, 큰 인기와 함께 많은 저작권 수익으로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대는 54%, 30대는 40%가 봄 노래로 '벚꽃 엔딩'을 떠올렸고, 40대(18%)와 50대(9%)에서도 상위권에 올라 봄 대표곡으로서의 확고한 위치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2위는 제목보다 '봄봄봄봄 봄이 왔어요'라는 후렴구로 더 많이 응답된 노래 '봄'(6.2%)이다. 한국 포크 블루스의 거장 이정선의 1970년대 발표곡으로, 제목으로는 언뜻 떠올리기 어렵지만 일단 들어보면 귀에 익숙하다. 동요로도 불리며, 올 봄에는 한 광고에 삽입돼 예년보다 더 자주 들린다.

3위는 가곡 '봄처녀'(이은상 작사/홍난파 작곡, 5.9%), 로이킴의 '봄봄봄'(2.3%)과 가곡 '고향의 봄'(이원수 작사/홍난파 작곡, 2.3%)이 공동 4위였다.

그 밖에 '봄이 좋냐??'(10cm, 1.8%), '봄날은 간다'(백설희, 1.3%), 동요 '봄나들이'(윤석중 작사/권태호 작곡, 0.9%), 최근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게 조명된 신중현의 '봄비'(0.9%)와 이은하의 '봄비'(0.8%), 가곡 '봄이 오면'(김동환 작사/김동진 작곡, 0.7%), '처녀총각'(범오 작사/김준영 작곡, 0.6%) 등 20곡이 세 사례 이상 응답됐다.

대표적인 봄 노래 제목에는 계절명 '봄'이나 봄꽃이 다수 포함됐고, 앞서 언급한 '봄'을 비롯해 '고향의 봄', '봄날은 간다', '봄나들이', '봄비', '봄이 오면' 등은 제목이 아닌 가사 일부로 응답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국갤럽은 또 직접 연주할 수 있는 악기를 물었다. 조사결과(2개까지 자유응답) '피아노'(15%), '기타'(11%), '하모니카'(4%), '드럼'(2%), '바이올린'(2%), '리코더/피리'(2%), '플루트'(1%) 순으로 나타났고, 그 외 '색소폰', '가야금', '우쿨렐레', '오르간', '트럼펫', '단소', '클라리넷' 등 14가지 악기가 세 사례 이상 응답됐다.

피아노는 남성(7%)보다 여성(22%), 특히 2030 여성은 약 40%가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기타와 하모니카는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남성 중에 연주 가능자가 많았다.

1994년 조사에서는 '기타'(14%), '피아노'(8%), '하모니카'(5%), '리코더/피리'(2%) 순이었으니 20여 년간 피아노는 배로 늘었고 기타는 소폭 감소했다.

과거 대표적인 가수 등용문이었던 대학가요제와 함께 젊음의 상징이었던 기타는 크고 작은 모임 장소에 빠지지 않는 악기였다. 그러나 1991년 우리나라에 처음 문을 연 노래방, 한층 작아진 포터블 오디오, MP3 플레이어, 스마트폰에 이르는 관련 분야의 변화는 과거 기타가 담당했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 30대 이상 남성의 연주 가능 악기 1순위는 여전히 기타지만, 20대 남성에서는 피아노가 기타를 앞선다.

1994년에는 우리 국민의 27%만이 한 종류 이상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2016년에는 33%로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1994년 37% → 2016년 34%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성은 18% → 32%로 크게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1994년에도 기타는 남성에게, 피아노는 여성에게 더 인기 있는 악기였다. 이후 여성이 악기를 배우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20여 년만에 피아노가 기타를 역전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20여 년간 여성 악기 연주 가능자가 많아진 것은 여성의 교육 기회와 사회 진출 확대, 소득 증가로 유소년기 예체능 교육(사교육)과 성인의 취미·문화 활동이 활발해진 때문으로 보인다고 한국갤럽은 설명했다.

전화조사원의 인터뷰로 이뤄진 이번조사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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