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노거수 곰솔나무 보존·복제된다

제주 노거수 곰솔나무 보존·복제된다
국립산림과학원, DNA 채취 유전자 은행 조성 등 추진
산천단 곰솔 군·수산리 곰솔 보존대상 노거수에 포함
  • 입력 : 2016. 04.13(수) 10:13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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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산천단 곰솔나무의 복제나무가 키워지는 등 보존과 복제 사업이 추진된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문화재청, 지자체 등과 함께 천연기념물 노거수(老巨樹·수령이 오래된 거목) 유전자원을 영구히 보존하기 위한 유전자은행을 만들고 복제나무를 키우는 사업에 착수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는 평균나이 350년, 높이 17m, 둘레 4m에 달하는 큰 나무로, 이들이 위치한 마을의 유래와 함께 다양한 역사와 전설이 깃들어 있어 향토 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다. 또 나무의 유전적·진화적 특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자연재해와 인재(人災)로부터 천연기념물 노거수의 유전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잎에서 DNA를 채취해 유전자은행을 조성하고 있으며, 가지를 접붙여 노거수와 유전 형질이 동일한 복제나무를 키우고 있다.

이와 함께 채취한 DNA를 토대로 사람의 지문과 같이 각 나무를 식별할 수 있는 DNA 지문을 작성해 불법채취와 훼손 시 법적 증거자료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제주 산천단 곰솔 군(群) 등 16곳의 노거수(곰솔 6건·이팝나무 6건·굴참나무 4건)에 대한 유전자원 보존사업이 추진된다. 또 제주 수산리 곰솔도 보존대상 노거수에 포함됐다.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山川壇)에는 천연기념물 160호(1964년 1월 지정)인 곰솔 8그루가 있다. 원래 이곳에는 곰솔 9그루 있었는데, 1965년 벼락을 맞아 1그루가 고사했다. 이 가운데는 수령 500년, 높이 28m의 노거수도 있다.

특히 곰솔은 매우 오래되고 큰 소나무로서 생물학적 가치가 크고, 조상들이 자연물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가를 알 수 있는 자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크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수산리 곰솔은 애월읍 수산리 입구 수산봉 남쪽 저수지 옆에 위치하며 수고 12.5m, 수관폭 24.5m, 수령은 약 400년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 곰솔은 마을의 수호목으로서 주민들이 적극 보호하는 등 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고, 곰솔의 상부에 눈이 덮이면 마치 백곰이 저수지의 물을 마시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1971년부터 제주도 기념물 제8호 수산곰솔로 지정·보호돼 왔는데, 수형이 아름답고 마을 수호목으로서 문화적 가치가 커 천연기념물(441호)로 지정됐다.

남성현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선조의 삶과 역사가 깃들은 천연기념물 노거수의 유전자원을 후대에 잘 물려주기 위해 문화재청, 지자체 등과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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