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왕벚 세계화 제주사회가 앞장서자"

"원산지 왕벚 세계화 제주사회가 앞장서자"
산림과학원 후원 국내외 제주왕벚 후계목 식재 잇따라
워싱턴 아메리칸대 한국정원·대구교구청·성균관대 등
  • 입력 : 2016. 04.03(일) 16:21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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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은 한라산 관음사 지구에 자생하는 왕벚나무를 제주 왕벚나무의 기준이 되는 어미나무로 선정해 이 나무에서 증식한 나무들을 대량으로 양묘중이다. 앞으로 이 나무들이 국내외에 대량 보급될 예정이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독립기념관 호국충절의 도시 천안시도 상징수로 추진
원산지 제주 각급 기관·교육계·주요 관광지 동참 필요



제주 토종 왕벚나무에서 증식한 후계목을 확산시키는데 제주도와 각급 기관, 교육계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을 중심으로 제주 왕벚나무의 세계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국내외에 토종 왕벚 후계목 공급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제주사회가 이에 적극 동참하고 선도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해 4월 한라산국립공원 관음사 지구에 자생하는 왕벚나무를 제주 왕벚나무의 기준이 되는 '어미나무'로 선정했다. 한라산 관음사 지역은 프랑스 출신의 선교사였던 타케신부가 1908년 4월15일 왕벚나무를 처음으로 발견해 채집한 곳으로도 의미를 갖는다.

 연구소측은 이 '기준 어미나무'를 이용해 국내는 물론 세계에 제주산 왕벚나무를 보급하기 위한 양묘시설의 확대와 보급기지 조성사업을 추진중이다. 우선 현재 0.5㏊에 불과한 양묘시설을 올해부터 3년간 3㏊ 규모로 확대, 우수 개체를 선발하고 대량 생산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남원읍 한남시험림 일대 25㏊ 면적에 대규모 왕벚나무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제주 토종 왕벚나무 후계목 보급사업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2011년 4월 국립산림과학원과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있는 아메리칸대학교의 노력으로 이 대학의 교정에 한국정원이 조성됐다. 한국정원은 제주 왕벚나무 자생지인 봉개동 왕벚 천연기념물에서 증식한 왕벚나무를 비롯해 돌하르방 석상과 정낭, 그리고 동자석도 세워져 제주의 자랑과 긍지도 함께 심었다. 워싱턴의 한국정원은 한라산에서 자생지가 발견된지 1세기 만에 제주의 토종 왕벚나무가 세계로 진출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뉴욕 맨해튼의 관문인 조지 워싱턴 브리지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한 뉴저지 뉴오버펙파크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한국형 가든 조성사업이 추진중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향후 10년안에 12km 산책로에 제주왕벚나무를 심는 프로젝트다.

 국내에서도 제주토종 왕벚나무의 후계목 식재가 잇따르고 있다. 4일 대구 가톨릭대학교에서는 1908년 제주 왕벚나무를 세상에 처음 알린 프랑스인 사제 타케 신부를 조명하는 '타케의 왕벚나무 통합생태론' 컨퍼런스가 열린다. 특히 이날 컨퍼런스 부대행사로 국립산림과학원은 천주교 대구대교구청내에서 제주토종 왕벚나무 후계목 식재행사를 갖는다. 독립기념관, 유관순 열사 생가 등 호국충절의 고장인 천안시는 지난해 국립산림과학원으로부터 왕벚나무 후계목을 분양받아 천안시의 상징수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성균관대학교에서는 오는 6일 국립산림과학원과의 왕벚나무 학·연 연구성과를 기념해 교정에 왕벚나무 후계목을 심는다.

 하지만 제주가 왕벚나무 원산지임에도 불구하고 후계목 식재 없이 정작 도내에는 도입품종 일색이어서 원산지의 위상과 자존을 무색케 하고 있다. 이에따라 오는 7일 식목일을 앞둬 제주도와 각급 기관, 주요 관광지, 교육계를 중심으로 제주 토종 왕벚나무 후계목 식재 필요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관계자는 "우리나라 고유수종인 제주 왕벚나무에 대한 이해를 돕고 상징수로 키워가기 위한 후계목 분양과 식재가 잇따르고 있다"며 "특히 원산지인 제주의 주요 공간에 왕벚나무 후계목을 심을 경우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제주를 왕벚나무의 원산지로서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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