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곶자왈에 빠져서 애니 만들었죠"

“제주곶자왈에 빠져서 애니 만들었죠"
'곶자왈 낭이'만든 3인방 서희정, 윤성희, 김덕호
  • 입력 : 2016. 03.05(토) 12:25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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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숲, 곶자왈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다면 누구든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주의 숲, 곶자왈에 빠졌고 그것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을 간직한 드라마 작가 2명이 직접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드라마 작업을 위해 제주를 찾았던 이들은 급기야 삶의 보금자리도 제주로 옮겨왔다.

서희정, 윤성희씨가 그 주인공으로 이들을 만난 것은 3일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 이날은 이들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작품 '곶자왈 낭이'시사회 현장에서다.

두 작가는 제주에서 촬영한 <파라다이스 목장>을 계기로 제주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 4년 전부터 이곳으로 정착했다.이들은 비영리법인 초록별사람들을 구성했고 첫 번째 결과물인 20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 <곶자왈 낭이>는 숲과 나무를 부르는 제주어 ‘곶자왈’과 ‘낭’을 합친 제목이다. 감독은 김덕호 감독이 맡았다,

내용은 제주도 곶자왈을 배경으로 그 속에서 살아가는 까마귀, 무당벌레, 거미, 뱀 등의 귀여운 캐릭터들과 곶자왈의 기운을 받아 숲을 지키는 정령 ‘낭이 대장’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자연에 대한 배려도 없이 숲을 훼손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곶자왈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 받는 사연도 담았다. 곶자왈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듬뿍 느껴지는 줄거리를 갖고 있다.

시사회에 앞서 서희정 대표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숲 '곶자왈'을 보호하는 착한 정령과 영혼, 그리고 상처 입은 인간이 풀어내는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제주영상위원회 제주다양성영화 제작비 지원사업의 선정작품이었던 '곶자왈 낭이'는 애니메이션 '별주부해로'의 김덕호 감독과 TV드라마 '태양속으로', '파라다이스 목장' 등을 집필한 서희정·윤성희 작가가 비영리법인단체인 '초록별사람들'을 결성해 제작한 작품. 또 한양대 건축과 서현 교수, 숲 해설가 김원순씨가 자문을 맡았으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씨와 기타리스트 박종호 씨가 음악을 재능기부했다.

애니메이션이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바로 '자연과 인간은 하나'. 작품은 골프장, 리조트 건설 등으로 점점 좁아지고 있는 '곶자왈'을 제주의 허파로, 치유의 장소로 부각시킨다. 또한 숲의 자정작용을 담은 동시에 나무들, 곤충들, 인간들의 모습을 통해 환경을 말한다.

윤성희 작가는 "후손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땅을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사용해야 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담고 있다"면서 "'곶자왈낭이'를 통해 숲에 대한 소중함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교육청, 도내외 초중고 등 여러 단체에 배포할 계획이다. 또 각종 동영상 사이트, SNS를 통해 전세계 온라인 동영상 커뮤니터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윤 작가는 "향후 곶자왈관련 기관·단체, 휴양림 등 공익적으로 이 작품을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무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사회에는 곶자왈공유화재단,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영상위원회, 음악 단체 ‘아트 앤 아티스트’ 등 제작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의 격려 박수 속에 성황리 시사회를 마친 서희정 작가는 “제주로부터 받은 치유 에너지를 다시 제주에게 돌려주고자 작품을 제작하게 됐다”면서 제작에 도움을 준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영상위원회, 제주도개발공사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윤성희 작가는 “제작비를 마련하기가 녹록치 않지만 곧 두 번째 작품도 제작에 들어간다. 제주 곶자왈을 소재로 얼음왕국 같은 멋진 애니메이션 장편 영화를 만들고 싶은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문의 제주영상위원회(727-7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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