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부지 "확장성 고려해 결정"

[제주 제2공항] 부지 "확장성 고려해 결정"
국토부 "30여곳 검토했다" …소음피해·생태계 영향 가장 적어
  • 입력 : 2015. 11.10(화) 11:53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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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토교통부는 포화상태인 제주공항에 더해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일대에 활주로 1본의 '제2공항'을 짓는다고발표했다.

 애초 국토부는 바다를 메워 독립된 활주로를 추가하는 등 기존 제주공항을 확장하거나 기존공항을 폐쇄하고 별도의 지역에 대규모 신공항(활주로 2본)을 건설하는 방안 등도 검토했다.

 그러나 기존공항을 확장하면 매립비 등 사업비로 9조1천억원이 들고 기존공항을문 닫고 새 공항을 지으면 7조1천억원이 필요해 기존공항을 유지하고 신산지역에 공항을 지을 때(4조1천억원)보다 돈이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존공항을 확장하면 매립 등으로 해양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이 크고 기존공항을 폐쇄하면 공항 주변과 제주시 상권에 타격을 줘 도민의 반대가 크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국토부는 공항건설이 가능한 30여곳에 대해 공역·기상·환경·소음·장애물 등다섯 가지 요소를 '합격 또는 불합격'(Pass or fail) 방식으로 평가하는 등 3단계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4곳을 남겼고 이 중 신산지역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산지역은 공항을 건설했을 때 소음피해가 아주 없진 않지만 소음대책이 필요한 가구가 다른 곳보다 월등히 적었고 자연환경보전지역 등과도 중첩되지 않아 생태계에 대한 저해도 가장 작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계획된 방향대로 활주로를 지으면 기존공항이나 대한항공

정석비행장과 공역이 겹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제2공항 입지로 선정된 신산지역이 기존공항과 약 80㎞ 떨어져 있으며차나 버스 등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주도는 섬 크기와 현재 교통체계를 고려하면 어느 지역으로든 한 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어 접근성이 큰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제2공항은 활주로가 기존공항과 길이는 3천200m로 같지만 폭은 60m로 15m 넓게 지어질 예정이다. 또 제2공항 부지는 150만평 규모로 기존공항(100만평)보다 50만평 가량 넓게 계획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 정도 활주로 규모면 거의 모든 종류의 대형기가 이착륙이 가능하다"며 "일반적으로 활주로가 1본인 공항을 짓는 데 100만평 정도 부지면 가능하기 때문에 (제2공항의) 앞으로 확장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2035년 예상되는 제주공항 이용객 4천500만명 가운데 4천만명이 국내선, 500만명이 국제선을 이용할 것으로 본다.

 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들도 곧바로 제주공항으로 오는 게 아니라 인천공항 등내륙공항을 거쳐서 국내선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기존공항과 제2공항에 각각 2천만명과 2천500만명을 수용한다는 구상이며 역할 분담을 어떻게 할지는 구체적인 설계과정에서 정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하반기 공항건설을 위한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설계 등을 거쳐 2025년 제2공항을 개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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