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예정지 주민 반응은?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주민 반응은?
온평 신산지역 주민 당혹..기대 우려 교차
  • 입력 : 2015. 11.10(화) 11:48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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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온평리에 제2공항을 건설을 추진한다는 국토교통부의 발표가 나오자 지역 주민들은 당혹감 속에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제2공항 건설이 지역발전에 큰 기여할 것이라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지역주민의 여론 수렴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된 것에 불쾌감을 표현했다.

 양재봉 신산리장은 "갑작스러운 발표에 너무나 당황스럽다. 공항건설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다가 아침에야 언론을 통해 신산리에 공항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건설로 인한 마을의 피해와 이득을 따져 앞으로 대처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보 신산리 개발위원은 "500년 역사를 간직한 우리 마을에 공항이 생기면 주민들이 일상적인 생활을 하기도 힘들 것 같다. 공항건설 추진 자체가 너무나 밀어붙이기식으로 이뤄져 찬성과 반대를 떠나 우선 화가 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반면 이승익 온평리장은 "제2공항 건설이 제주의 앞날을 위해 필요하다고 보고 도내 어딘가에 반드시 생겨야 하는 것이라면 우리 마을에 들어선다고 무조건 반대할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항 건설이 부디 마을의 농촌다움, 제주다움을 간직한 채 이뤄졌으면 하고, 지역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기존 공항의 수요관리가 우선 이뤄진 뒤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해야 하는데 이처럼 무조건적인 제2공항 건설추진에 아쉬움을 느낀다"며 "관광객 1천만명이 제주를 찾고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 전망하는 데 너무 양적인 면에만 치우친 것 같다. 실질적으로 제주관광에 이득이 되면서 질적인 면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공항건설 과정에서 환경파괴 문제가 반드시 나오게 될 텐데 가급적 피해가 나지 않도록 저감방안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도 했다.

 좌광일 제주경실련 사무처장은 "제2공항 건설 추진에 대해서는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해당 지역의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좌 사무처장은 "땅값 상승과 투기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공개 속에 부지선정이 이뤄졌지만 공항 건설이 제주도민의 최대 관심사인 만큼 도민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장은 "제주도가 교통 인프라가 많이 부족해 관광객이 들어오고 싶어도 못 들어오는 상황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제2공항이 추진되는 것인만큼 이번 정부의 결정에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모든 도민이 공항인프라 확충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입지 선정에서 논란과 반대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도민 모두가 합심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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