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최소 7년 간 혼잡 극심"

"제주공항 최소 7년 간 혼잡 극심"
2020년 3천211만명…2018년에 포화, 정부 예측보다 7년 앞서
5월 성수기 8차례 1시간에 34대 '아찔'…"단기 대책 추진중"
  • 입력 : 2015. 11.10(화) 11:11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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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은 앞으로 최소 7년 간 시간이 갈수록 '심한 혼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2공항 완공 예상 시점(2025년 이전)보다 7년 이른 2018년부터 제주공항의 포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제주 항공수요 조사 연구를 통해 제주공항 항공수요는 2013년 2천6만 명에서 2015년 2천309만 명, 2020년 3천211만 명, 2030년 4천424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4.4%다.

 항공기 이·착륙 횟수도 2015년 한 해 15만1천 회에서 2018년 연간 17만2천 회를 넘어서게 된다.

 2018년이면 시간당 활주로를 이용하는 항공기 편수를 나타내는 '슬롯'(SLOT)이 제주공항의 한계치인 34회에 다다르는 것이다.

 슬롯은 항공기가 이륙하려거나 착륙한 뒤 계류장을 이동하는 시간이다. 슬롯 한계 횟수에 다다르면 1분 40여초마다 항공기가 뜨고 내린다는 의미다.

 특히 2020년에는 연간 21만1천 회로 증가해 제주공항 활주로의 '슬롯 한계치'를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정부가 마련한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서 제주공항 포화시점을 2025년으로 예측한 것보다 7년이나 앞당겨진, 새로운 내용이다.

 또 국토연구원이 2010년 6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수행한 '제주공항 개발 구상 연구용역'에서 제주공항 활주로 포화 시기로 전망한 2019년보다도 1년 앞당겨졌다.

제주공항에는 길이 3천180m·너비 45m, 길이 1천910m·너비 45m의 활주로 2개가 있다.

 항공기의 이·착륙 횟수를 늘리려면 그만큼 활주로를 더 확충해야 한다.

 제주공항에는 현재도 관광 성수기, 기상악화 직후 등에 항공 교통량이 운항 가능한 '최대 한계치'를 넘나들고 있다.

 올해 지난 5월 근로자의 날과 주말이 이어진 1∼3일에 총 8차례나 슬롯이 한계치인 34회를 기록해 활주로의 포화상태를 여실히 보여줬다.

 제주공항 활주로에 시간당 항공기 34편이 뜨고 내렸다는 뜻이다.

 관광성수기와 지난해 태풍 나크리로 결항 사태가 이어진 다음 날에는 제주공항에 몰리는 항공편으로 슬롯이 최대 한계치인 34편을 넘는 일도 있었다.

 국토부는 공항 인프라 확충 이전까지 증가하는 제주공항의 항공수요를 감당하기위해 단기대책을 수립,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단기 대책은 여객터미널 확장 및 시설 증설(입국장 확장, 수하물 수취대 증설 등), 항공기 고속탈출 유도로 추가 신설, 계류장 시설 확충, 관제 처리능력 향상 등이다.

 제주도도 제주공항 결항사태가 빚어질 경우 이용객 불편 사항을 최소화하는 등 공항 건설까지 빚어질 혼잡을 최소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은 공동 담화문을 내 "현재 제주공항 인프라가 이미 포화상태인 만큼 공항 건설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한다"며 "최고의 공항을 최단 기간에 완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와 지원, 도민의 전폭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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