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방불케하는 제주국제공항 도로

주차장 방불케하는 제주국제공항 도로
리무진·시내외·렌터카 셔틀버스 승차장 집중
순환로 돌아 주차장 진입 구조 정체현상 불러
  • 입력 : 2015. 11.03(화)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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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 터미널 1층 앞 도로에 렌터카 셔틀버스가 줄지어 있다. 더구나 공항 주차장에 진입하려면 이 도로를 통과해야 하는 구조여서 차량 정체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강희만기자

제주국제공항 내 도로가 주말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각종 차량이 뒤섞여 혼잡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기존 버스 외에 렌터카 셔틀버스 승차장이 추가 설치되고, 공항 내 도로를 한바퀴 순환한 후에야 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는 기형적 구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자가용을 운전해 공항을 찾았던 김모(51)씨는 공항 내 도로에 렌터카 셔틀버스 여러 대가 정차해 정체현상이 벌어지는 상황을 경험했다. 이에 셔틀버스 운전자들에게 차량을 이동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공항공사가 설치한 렌터카 셔틀버스 승차장에 정차 중일 뿐"이라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이처럼 공항 이용객들에게 혼란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은 과거에 없던 렌터카 셔틀버스 승차장이 슬그머니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 승차장은 공항 내 렌터카 주차장이 부족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형 렌터카 업체 10개사가 29대의 셔틀버스를 운영하면서 공사 측에 요구해 마련됐다.

그러나 현재 제주공항 홈페이지 교통안내 코너에는 터미널 1층 5번 게이트 앞 도로의 리무진버스 승차장과 2번 게이트 앞 도로의 시내외버스 승차장 안내만 있을 뿐 렌터카 셔틀버스 승차장 정보는 찾아볼 수 없다. 게다가 리무진과 시내외버스 승차장에는 승차장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걸려 있지만 5번 게이트와 4번 게이트 사이의 렌터카 셔틀버스 승차장에는 '렌터카'라고 적힌 입간판만 서있을 뿐이다.

결국 셔틀버스가 많을 때는 5대 이상이 동시에 정차하고, 도착 게이트에 마중나온 차량들까지 섞이는 상황이 벌어져 공항 내 정체현상의 체감도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제주공항은 버스 승차장이 설치된 순환도로를 거쳐야 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는 구조여서 이 같은 정체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 렌터카 업체 대표는 "진입로를 한바퀴 돌아서야 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차량이 집중돼 더욱 혼잡한 상황"이라며 "렌터카 셔틀버스 승차장을 별도의 공간에 설치하고, 공항 입구에서 주차장에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공항 내 정체현상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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