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25시] '우분트' 정신

[편집국25시] '우분트' 정신
  • 입력 : 2015. 09.24(목) 00:00
  • 이승철 기자 sc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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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기자가 가입한 'SNS 모임' 게시판에 지인이 올린 내용이다.

한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반투족 아이들에게 게임을 제안했다. 그는 커다란 나무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매달아 놓은 후 먼저 도착한 사람이 먹을 수 있다는 규칙을 알려주고 '시작'을 외쳤다. 그런데 아이들은 경쟁적으로 달려갈 생각을 하지 않고 함께 손을 잡고 뛰어가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그는 아이들에게 물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면 모두 차지할 수 있는데 왜 함께 뛰어갔지?" 그러자 아이들은 "우분트(UBUNTU)"라고 외치며 "다른 사람이 모두 슬픈데 어째서 한 명만 행복해질 수 있나요?"라고 대답했다. '우분트'는 반투족 말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라는 뜻이란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양극화와 불신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일어난 기자의 공무원 폭행 사건, 제주도와 도의회 간의 예산 전쟁,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와의 정책적 마찰 등. 사회현실 곳곳에서는 배려와 존중보다는 미움과 분노가 팽배하다. 이런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제주에는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강정마을해군기지와 영리병원 갈등은 해결해야 하고 신공항 사업은 안착시켜야 한다. 서민과 중산층을 아우르고 양극화를 극복해 지역사회를 재생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변화도 가져와야 한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상처를 서로 치유하고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 급선무다. 제주정가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이해하고 하나가 되는 가운데 제주가 앞으로 가야 할 큰 방향을 향해 당면 과제에 대해 지혜를 모으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반투족 아이들처럼 '이웃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져보면 어떨까. 선착순보다는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해 공정성의 문화가 넘쳐나길 바란다. <이승철 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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