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일본 노선 전면중단에 손 놓은 행정

[사설] 제주-일본 노선 전면중단에 손 놓은 행정
  • 입력 : 2015. 06.19(금)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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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격이다. 제주 방문 일본인 여행객이 줄면서 결국 정기 항공노선마저 끊길 위기에 처했다. 대한한공이 오는 10월말부터 제주와 일본을 연결하는 정기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일본인 한국방문 수요가 감소하고, 제주 노선 감소폭은 더욱 심화돼 적자폭이 커지면서 불가피하게 정기 항공편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 동계시즌이 시작되는 10월25일부터 제주기점 도쿄와 오사카 노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관광업계의 충격은 물론 도민 부담도 한층 가중될 수밖에 없다.

현재 제주와 일본을 연결하는 항공편은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대한항공은 도쿄 주4회, 오사카 주7회를 운항하고 있다. 제주-도쿄 직항노선은 2002년부터 시작했고, 오사카 직항은 1981년부터 취항해 30년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 관광객 수에 따라 운항횟수가 탄력적으로 바뀌기도 했지만 완전히 끊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메르스 사태와 겹쳐 관광업계가 느끼는 충격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하지만 이번과 같은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됐음에도 불구하고 행정의 대응은 소극적이었다. 제주 방문 일본인은 2012년 18만3000명에서 지난해에는 9만6000명으로 급감했다. 올해도 여건은 더욱 악화됐다. 이는 항공노선 폐쇄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작년 12월1일 나고야 노선을 중단했고, 아시아나도 같은 해 9월 후쿠오카 노선을 중단했다. 제주항공도 2013년 1월부터 오사카 노선을 접기에 이르렀다. 대한항공의 제주-도쿄 노선도 작년 11월말에 올해 3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운항중단하기로 결정했다가 제주 관광 산업 발전 차원에서 운항을 이어왔다.

진작부터 대책마련이 요구돼왔지만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제주도 등 당국의 무기력한 대응에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제주관광은 지금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늦었지만 관련 당국은 이제라도 일본 노선 전면 중단방침과 관련 미칠 파장에 대한 해법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대한항공 측도 일본 노선 전면 중단만이 과연 최선인지, 불가피하다면 운항편 축소 등을 포함한 차선의 대안은 없는지를 숙고하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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