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 화병의 한의학적인 치료

[건강&생활] 화병의 한의학적인 치료
  • 입력 : 2015. 04.15(수)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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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전에 후배가 연락이 왔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후에 숨이 답답할 정도로 가슴이 갑갑하고, 열이 오른다는 것이다. 머리는 탈모증상도 생기고 피부증상도 있어서 얼굴은 벌겋게 열꽃까지 피었다고 했다. 가장 주된 것이 열이 올라서 너무 답답하다는 것이였다.

증상도 열이고, 원인도 열이라는 게 딱 보였다. 음양의 조화를 맞추기 위해서 열이 성한 것을 꺼주고, 음을 보충시켜주는 약을 처방하였다. 하루에 여러번씩 차를 마시듯이 마시라고 하였다. 지금 삼개월째 치료 중인데, 일단 가슴 답답한 것이 풀리면서 열이 내려가고 머리카락도 굵어지면서 탈모가 좋아졌을 뿐 아니라 피부증상도 많이 개선이 되었다.

한의학에서 화병이란 울화(鬱火)라고 해서 화가 뭉쳐진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기가 정체가 된다. 흐름이 정체가 되면서 열이 발생하게 됐고 그것으로 인한 각종 증상들이 나타난 경우였다. 정신적인 증상들로 인해서 우울증이나 분노조절장애 같은 신경질이 자주 나고, 육체적으로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오르면서 피부증상이나 탈모, 소화불량, 불면 등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가 있다. 눈도 침침하다고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한의학의 장점은 그 증상을 보는데 있어서 개개의 증상에 국한하여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틀을 보고 그걸 치료해주는데 있다. 머리가 탈모가 되고, 피부가 트러블이 있다고 거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열이 내려가게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고 그래서 모든 증상이 좋아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후배에게 살아가는 동안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 없지만, 그 받은 스트레스를 최대한 잘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했다. 운동이든 음악이든 드라이브를 하든 기의 정체를 막고 소통이 잘 되게 하는 생활이 되게 하라고 한 것이다.

화병이 잘 나타나는 연령층인 갱년기 여성에게도 자주 나타난다. 폐경에 이르러서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조열(潮熱)이라고 열이 올랐다가 사라지고 더웠다가 추워지는 증상들이 흔하게 나타난다. 한의학에선 한열왕래(寒熱往來)라고 하는데, 추위와 더위가 왔다 갔다 한다는 말이다. 이런 경우에도 한의학 치료가 효과를 보게 된다. 호르몬제를 인위적으로 투여하는 게 아니라 열이나 화를 내려줘서 추위와 더위가 반복되는 증상들을 개선시켜주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 열이라는 개념으로 감기나 독감으로 열이 나는 경우에도 단순히 해열제만 쓰는 게 아니라 몸에서 스스로 열을 조절할 수 있게 도와주는 즉, 면역력을 향상시켜서 스스로 열이 조절되게 하는 치료를 쓸 수 있다. 노인이나 소아들은 몸이 약하기 때문에 열이 난다고해서 무조건 찬 성질의 약을 쓸 수 없다. 이럴 땐 그 반대로 온성의 약물로 몸에서 은은한 땀이 나도록 해서 좋아지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몸이 약하고 감기를 이겨낼 힘이 없는데 열이 났을 때는 찬 성질의 약을 써서 열을 꺼 주는 것이 아니라 몸을 보해주는 약으로 그 열하고 싸우는 걸 도와주게 해야 한다. 화를 다스리는 방법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는 것이 한의학적인 치료 방법이다. <강준혁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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