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제주 왕벚나무의 세계화 모두가 나서야

[사설]제주 왕벚나무의 세계화 모두가 나서야
  • 입력 : 2015. 04.13(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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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무궁무진한 생물(生物)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 왕벚나무가 최근 핵심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벚나무는 세계를 통틀어 200여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21종이 분포하는데 그 가운데 13종이 제주에서 자란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의 벚나무 중 제주 왕벚나무를 '으뜸'으로 꼽는다.

그 왕벚나무가 세계화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제주에서 자생하는 우량 왕벚나무의 후계목을 집중 육성해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 보급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본격화된 것이다. 그간 왕벚나무는 축제용으로만 반짝 이용될 뿐 원산지인 제주에서 오히려 푸대접을 받아 왔다. 이런 악조건에서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의 역할이 컸다. 한라일보도 상당부분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지난 9일 왕벚나무 자원화의 근간이 될 '기준어미나무'를 선정하는 명명식이 거행됐다. 국립산림과학원과 제주도, 한국식물분류학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자리다. 미국 국립수목원과 미국 농무부 관계자, 왕벚나무 연구 전문가 그룹, 교수진 등 100여명이 참석해 명명식의 가치와 중요성을 뒷받침 해줬다.

명명식이 열린 한라산 관음사 지역은 프랑스 출신의 선교사였던 다케 신부가 1908년 4월 15일 왕벚나무를 처음으로 발견해 채집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공간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제주 왕벚나무의 우수성과 세계화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들은 "기준어미나무에서 수십, 수백만그루의 후계목을 육성해 전 세계에 꽃을 피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도지사는 왕벚나무의 가치 재조명을 비롯 자원·세계화를 위한 여러 전략을 제시했다. 사실 올해는 한·일 양국의 해묵은 원산지 논란에 이어 중국까지 가세해 '삼국논쟁'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이런 마당에 벚꽃의 원산지를 둘러싼 논쟁에서 최강의 무기는 바로 자생지다. 왕벚나무가 천연적으로 자생하는 곳은 한라산이 유일하다. 왕벚나무의 세계화에 제주가 중심이고 도민이 한마음이 돼야 한다. 제주의 대표명물로 육성 발전해야 함은 당연한 이치다. 일단은 구슬이 잘 꿰어졌다. 이젠 가치의 극대화와 보배를 위한 제주도와 도민 모두의 노력만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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