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愛 빠지다] 프리랜서 MC로 명성 높은 손미숙씨

[제주愛 빠지다] 프리랜서 MC로 명성 높은 손미숙씨
"서귀포에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해요"
감귤엑스포 등 행사 도맡아…귀농교육 수료 서귀포 마니아
  • 입력 : 2015. 01.23(금) 00:00
  • 이승철 기자 sclee@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손미숙씨는 "제가 하는 MC 일로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로 발돋움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철기자


>

수려한 외모에 낭랑한 목소리 그리고 또렷한 발음까지. 서귀포시에서 프리랜서 MC 일을 하고 있는 손미숙(38)씨의 첫 인상이다.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고 20대 중반부터 해외여행을 자주 다녔다. 특히 제주는 스쿠버다이빙과 관광차 40회 이상 방문했다. 마지막으로 제주를 찾은 것이 지난 2012년 10월. 서귀포시에 있는 한 펜션을 예약하고 한달만 제주에 머물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서귀포의 풍경과 문화에 매료돼 한 달이 두 달, 세 달로 미뤄지면서 이제는 서귀포사람이 됐다.

그녀는 서귀포시에선 유명인이다. 제주국제실험예술제, 칠십리축제, 드릇파티문화제, 서귀포예술의전당 개관식 등 서귀포시에서 진행된 굵직한 행사 사회를 맡으며 얼굴이 많이 알려졌다.

제주에선 이제 서서히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사실 그녀는 고향인 서울에서는 특정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명성을 쌓아갔다. 삼성전자, 쉐보레 등 대기업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는 자리와 문화·스포츠 등 다양한 행사에서 전문 MC 일을 10여 년간 해왔다. 그녀의 새로운 삶의 동반자도 역시나 경험이 풍부한 MC 일이다.

처음부터 순탄치는 않았다. MC 일을 하기 위해 지인도 없는 제주에서 2013년 서귀포감귤엑스포 때 직접 프로필을 들고 행사 관계자들을 찾아 다니며 발품을 팔았다. 진심이 통했는지, 감귤엑스포 1부 사회를 보라고 연락이 왔고 운 좋게 2부 사회까지 보게 됐다고 했다.

"국제실험예술제 때였어요. 거리퍼레이드를 진행하는데 행사 관계자 말고는 참가자가 없는 거에요. 제가 굴삭기 위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도민들의 참여를 유도했죠. 근데 관광객, 시민 한두 명씩 인원이 느는 거에요. 참 신기했죠. 내 진심이 통했나 하고…."

그녀는 서귀포시 귀농귀촌 교육도 수료했다. "낯선 제주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어요. 그리고 집앞 텃밭에 제가 심은 채소가 자라나는 풍경이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요." 제주에서의 소소한 일상 자체도 만족스럽단다.

지난해 4월 '서귀포리포터'에 위촉된 그녀는 리포터로도 맹활약 중이다. "순발력과 정확한 어휘 구사력은 필수적이죠. 사회 곳곳에서 일어난 일들을 감지하기 위해선 신문과 방송 등 다양한 언론매체를 접해야 하죠. 서귀포시 앞바다에 섬들이 많은데 낚시객과 다이버들에게만 인기 있지, 정작 도민과 관광객들에겐 모르고 있는것 같더라구요. 기회가 되면 트레킹 코스로 아름다운 섬들을 제대로 알리고 싶어요."

누군가와 함께가 아닌 혼자만의 삶이 외로울 법도 하지만 그녀는 지금의 삶이 행복하단다. "서귀포에서 숨 쉬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해요. 지금은 서울에 가면 회색빛으로 물든 강압적 대도시 풍경도 싫고, 특히 탁한 공기 때문인지 서울에 있으면 몸이 아파요. 이제는 저도 제주도 사람인가 봐요."

그녀는 지금 제주에서 인생 2막을 꿈꾸고 있다. 물론 끊임없는 열정을 갖고.

"모두가 여행을 꿈꾸지만 저는 일상이 여행입니다. 그 설레이는 마음을 잊지 않고 제가 하는 MC 일로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로 발돋움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82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