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지역사회 환원 '모르쇠' 기업들

[현장 리포트]지역사회 환원 '모르쇠' 기업들
"제주서 얻은 이익 지역에 돌려주세요"
연말 맞아 공동모금회·적십자·구세군 등 모금 캠페인
  • 입력 : 2014. 12.15(월) 00:00
  • 김명선 기자 nonamewin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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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수요 맞춰 매년 모금 목표액 증가하지만 한계점
관광객 1000만 시대 반사이익 기업 사회 환원 나서야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최근 희망 2015 나눔캠페인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모금활동에 나섰다. 올해 모금목표액은 28억1700만원. 지난해는 최종 27억5594만원을 모금했다. 적십자사제주지사도 지난 1일 2015년 적십자회비 모금 선포식을 열고 9억원의 모금목표액을 설정했다. 지난해 8억4800만원보다 5200만원 증가한 것이다.

적십자회비는 모금액이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시민들의 자발적 납부에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다. 제주공동모금회도 개인 후원과 모금방법의 대표 사례인 '착한가게'를 늘리는 일이 어려워지면서 기업 후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지역사회 환원 미미한 실정=관광객 증가에 따라 올해 제주지역 면세점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신라·롯데면세점 6600억~6900억원을 비롯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4000억원, 제주관광공사 면세점 452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제주지역 면세점 총매출액은 2012년 7133억원, 2013년 9182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에 놓여 있다. 호텔업계 역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매출 이익에 따른 지역 사회 환원은 미미하다. A호텔·면세점이 최근 3년간 제주공동모금회에 기부한 금액은 3억5000만원이다. 이중 약 1억5000만원이 본사에서 공동모금회 중앙회를 통해 다문화인식 개선 방송프로그램 제작에 쓰인다. B호텔·면세점은 5000만원이고, 특급호텔은 2000만원~4000만원 안팎이다. 적십자회비도 도내 전체 호텔이 올해 710만여원을 납부했고, 면세점은 30만원에 그쳤다.

도내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마트 등의 대형마트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최근 3년간 제주공동모금회에 기부한 업체는 1곳 뿐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지표 필요=제주지역 관광객 증가로 발생한 이익이 대기업 중심의 관광·유통업계가 독식하면서 이들 법인이 위치한 서울을 중심으로 기부행위가 집중되는 현상을 낳고 있지만 중앙·지방정부 차원의 개선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제주공동모금회와 제주적십자사도 기부가 아쉬운 나머지 이들 기업의 기부액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 분위기를 제고하기 위해 제도적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는 "제주가 없었다면 기업들이 과연 그만큼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자각해야 한다. 특히 최근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 상당수가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치유를 위해 찾고 있다"며 "이 때문에 제주 관광의 뿌리를 지키고 살아온 도민들에게 기업이 얻는 이익을 나눠줘야 한다. 이를 충실히 실행하는 정도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해당 평가에 필요한 이익환원 지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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