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덕담인지… 신경전인지…

[뉴스-in]덕담인지… 신경전인지…
  • 입력 : 2014. 10.27(월)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 빅3 성화봉송식 축사

○…26일 오전 제주시 산천단에서 열린 전국체전 성화 천제(한라산신제) 봉행과 성화합화식 및 공식 성화봉송 출발식에 나란히 참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구성지 도의회 의장, 이석문 도교육감이 축사를 통해 덕담인지 신경전인지 모를 발언으로 관심을 모았다.

원희룡 지사는 성화 공식봉송에 앞서 축사를 통해 "성화가 채화된 강화도 마니산은 우리나라에서 기운이 가장 센 곳이고 제주도도 그러한 기운이 모여드는 곳"이라며 "예전에 제주도는 변방, 물고기로 치면 꼬리에 해당됐으나 지금은 동북아 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면 태평양의 물을 빨아들이는 입구의 목젖과도 같은 중요한 곳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등단한 구성지 의장은 "원 지사가 천기누설을 해서 자신은 비기누설을 하겠다"며 "'정감록'에 '남해지중'에서 뛰어난 인물이 나온다고 했으니 '남해지중'이 어디겠느냐"면서 "대권을 호시탐탐 노리는 원 지사가 아니겠느냐"고 말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일었다. 이에 원 지사는 "한번 도와주십시오"라고 말을 받아 또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맨 나중에 무대에 오른 이석문 교육감은 "(모두) 스케일이 얼마나 커지나 얘기하는 것 같다"고 말한 뒤 "우리나라에서 천지창조 신화 있는 곳이 제주도가 유일하다"면서 "제 할아버지인 이약동(1416~1493) 제주목사가 한라산신제를 산천단에서 처음 봉행하셨는데 이번 체전이 온국민이 하나되는 체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봉행은 당초 원희룡 지사가 초헌관으로 집전할 예정이었으나 박정하 정무부지사가 대신하고, 원 지사는 단상에 앉아 있다가 성화합화식 및 봉송 출발식 행사에만 참석한 것을 두고 주변에서는 "종교적인 문제로 그러는 것이라면 제주도를 대표하는 도지사로서 올바른 처신은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94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