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愛 빠지다]세계여행가 최순자씨

[제주愛 빠지다]세계여행가 최순자씨
  • 입력 : 2014. 09.25(목) 22:00
  • 김명선 기자 nonamewin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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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제주시 선흘리를 안식처로 정한 세계여행가 최순자씨는 자신만의 여행 경험담을 블로그에 올려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있다. 김명선기자

"지금 당신의 삶이 여행입니다"
교사 접고 1997년부터 50개국 여행
올해초 선흘리 농가주택 구입 이주
안식처 '쨍쨍랜드' 명명 경험 공유

"여행은 고행이 아닌 삶 속에서의 아름다움이다."

지난 3주간 인도네시아 발리를 여행하고 그제(24일) '쨍쨍랜드'로 돌아온 세계여행가 최순자(54)씨. 그녀는 지난 3월 제주시 선흘리의 농가 주택을 구입, 세계여행 후 편안한 안식처로 삼을 수 있는 장소로 바꾸고 이곳을 '쨍쨍랜드'로 이름붙였다.

지난 2009년 8월, 26년간의 교사생활을 그만두고 50살이라는 나이에 세계여행가의 길로 나선 그녀의 여행은 1997년 인도를 시작으로 50개국으로 이어졌다.

최씨는 "세계여행을 떠나고 난 후 한국에 두 번 들어왔다. 전에 살던 집을 남에게 빌려주다 보니 쉴 곳이 없어 제주를 찾게되었는데, 섬 안에서 너무나 많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가 있었다"며 "여러나라를 여행하다 보니 제주섬이 너무 좋다는 걸 알게됐고 쨍쨍랜드를 베이스캠프 삼아 세계여행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에 정착한 후 처음 1개월 일정으로 이란 여행을 떠났는데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향수병 같은게 생기면서 10일 정도 일찍 귀국했다"며 "지금껏 병에 걸린 것처럼 집에 들어오면 항상 나가야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정반대의 생각을 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가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하게 다가오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1983년 초등학교 교사로 임용된 그녀는 퇴임전까지 연극놀이를 통해 학교수업을 이끌어 왔다. 20여년간 이어진 연극놀이 수업이 아이들의 창의성을 길러줄 수 있는 교육으로 주목받으면서 그녀는 소위 잘나가는 교사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순간'에 학교를 떠났다.

최씨는 "인생의 정점이었던 순간에 직장을 그만두면 일에 대한 미련이 덜할 것 같았다. 앞서 교사생활을 그만두고 세계여행을 떠났던 지인이 '55살이 되어 여행을 하니 다리가 아프더라.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고 떠나라'는 조언을 듣고 본격적인 세계여행가의 길로 들어섰다"며 "세계여행가라는 새로운 삶이 아름다움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자신만의 여행 경험담을 블로그( http://blog.naver.com/jjaing21)에 올려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있다. 그녀만의 시선으로 여행을 통해 세계의 문화속에 녹아든 모습이 관심을 받으면서 '파워블로거'가 됐다.

최씨는 지난 7월과 8월에 '쨍쨍이야기쇼'를 통해 자신의 여행경험을 제주도민들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도 제주에서 이같은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현재의 자신의 삶을 사랑하라'는 말을 건네고 싶다. 지금 당신의 삶이 여행이라고 자각하고, 하루하루 살아야 한다. 그러한 삶의 태도로 여행을 떠나고 그 경험담을 공유하는 기쁨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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