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중국 외래<br>관광시장 무질서 백태

[현장 리포트]중국 외래<br>관광시장 무질서 백태
오로지 쇼핑… 제주는 관심 밖
무자격 가이드·알선 비일비재
  • 입력 : 2014. 08.25(월)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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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통해 단속 정보 공유
中유학생 렌터카 활용 알선
자치경찰과 동시다발 단속

중국관광객들의 제주행이 가히 폭발적이다. 이달 중순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관광객은 168만여명으로 제주 전체 외래시장의 87%를 점유하고 있다. 제주가 중국에서 인기몰이중인 것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갈수 있는 힐링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수년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탓에 곳곳에서 시장질서를 해치는 행위가 만연하고 있다. 이에따라 관광전문가들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금이 제주관광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라며 보다 강도높은 단속을 요구하고 나섰다. 때를 같이해 원희룡 제주지사도 단속강화를 지시했다. 제주도와 도관광협회가 상시단속반을 꾸렸다.

▶관광질서 저해 백태

제주도관광협회가 올들어 7월까지 단속을 벌여 적발한 사례는 65건이다. 이중 절반가량인 33건은 무자격 통역가이드다. 대부분 중국동포인 조선족이다. 이들 무자격 가이드의 목적은 오로지 쇼핑. 쇼핑에 따른 수수료가 관심사항이다. 역사와 문화 등 제주의 가치를 중국관광객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만무한 만큼 제주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낙인되고 있다. 이들은 단속이 벌어지면 카톡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속을 피해 숨어 있다가 전세버스 기사에게 연락한 뒤 별도의 장소에서 다시 버스에 타며 단속반의 눈을 피해가고 있다. 단속이 진행되는 관광지는 일정에서 취소해버리는 사례도 빈번하다.

최근엔 도내 대학교에 유학중인 중국학생들의 불법행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인 명의로 렌터카를 장기 임대한 뒤 중국내 지인 및 온라인 판매망을 통해 관광객을 모집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올들어 도관광협회 단속반에 많은 수가 적발됐다.

정식으로 자격을 취득한 중국어 통역안내사들의 불법행위도 적지 않다. 이들의 타깃은 단체보단 개별관광객으로, 온라인 제주여행상품 판매망(웨이보 등)에 연락처와 상품내용 등을 등록해 관광객을 직접 모객하는 등 불법으로 여행을 알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홈페이지를 통해 불법으로 여행객을 모객하고 투숙객 대상으로 불법적으로 여행을 알선하는 휴양펜션 등 일반 숙박업체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향후 단속 추진방향

도관광협회는 사법권을 가진 자치경찰이 단속반에 편성됨에 따라 단속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시 단속인력도 10명으로 늘면서 동시다발적 단속이 가능해졌다.

단속반은 무자격 통역안내행위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행정조치와 사법조치도 강화한다.

더불어 온라인관광상품 판매망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숙박업체의 무등록 여행알선 행위 적발과 관광저해사범 정보수집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도관광협회 관계자는 "무등록여행과 무자격안내사가 동반되는 제주여행은 사고발생시 보상대책이 전무하다"며 "무리한 행사진행은 저질관광을 양산하고 관광시장 상거래 질서를 파괴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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