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중국을 말하다]제3부 제주관광 가치를 높이자-①중국관광시장이 바라본 제주

[제주와 중국을 말하다]제3부 제주관광 가치를 높이자-①중국관광시장이 바라본 제주
中관광객 제주 매력에 흠뻑… 당분간 고공행진
  • 입력 : 2014. 07.23(수)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 외래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관광객은 무려 80%에 달할 만큼 제주행 중국관광객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상해 푸동 전경. 강희만기자

환경 청정… 가까운데다 노비자 지역 최고 무기
"중국 의존 리스크 높지만 배후시장 무궁무진해"

지난 7월 10일 낮 12시 중국 상해 푸동공항. 간편한 복장을 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눈과 귀가 한곳으로 고정됐다. 상해를 출발해 제주에 도착하는 동방항공 항공편이 제주와 상해 현지 기상악화로 지연된다는 내용을 담은 안내멘트가 들려왔다. 출발대합실과 비행기안에서 무려 3시간 가까이 기다렸지만 즐거움이 섞여 있는 목소리들은 조금도 가라 앉지 않는다.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서일까. 어느 누구 항공사 관계자에게 항의하지 않는다. 출발 예정시간을 훌쩍 넘어 이륙한 항공기는 1시간을 조금 웃도는 비행을 한 뒤 제주국제공항에 살포시 내렸다. 제주와 상해가 가깝긴 하다.

중국대륙과 가까운 제주, 해외여행지로서 매력이 없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매연 등 환경오염에 찌들어 있는 중국 대도시 시민들에게 제주는 천국과 같은 청정환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날 제주에 도착한 동방항공편엔 빈자리가 없다. 제주와 중국은 요즘, 그 어느때보다 가까워졌고 또 왕래가 잦아졌다.

▶중국, 해외아웃바운드 공룡으로 등극=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초 발표한 '중국 관광객의 특징과 경제적 효과'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발전과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지난 2012년 중국인 해외관광객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해외관광객 숫자는 8318만명. 이는 2012년 기준 세계 해외관광객의 약 8% 수준이다. 이어 2013년엔 무려 9818만명이 해외여행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중국은 독일을 제치고 세계 최대 해외관광지출국가로 부상했다. 2012년 중국인 해외관광 지출액은 1020억 달러로 2011년 대비 40.5% 증가했으며 1인당 지출액 또한 1226달러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인들의 한국행이 가히 폭발적이다. 지난해 방한 중국인은 430만명을 돌파해 이전까지 부동의 1위를 보이고 있던 일본을 추월하고 1위로 등극했다. 방한 중국관광객은 오는 2020년엔 1200만명 가량 되고 이에 따른 생산유발액은 68조원에 이를 것으로 연구원은 예측하고 있다.

상해 푸동공항에서 제주행 비행기를 타고 있는 관광객들.

▶제주행 중국관광객 얼마나 늘었나=5년전인 지난 2009년 한해 제주를 찾은 중국관광객은 25만8414명. 이후 매년 40% 이상 고성장을 거듭하면서 지난 2012년 제주 외래관광시장 사상 최초로 단일국적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는 방한 중국관광객 10명 중 4명꼴인 총 181만명이 제주를 찾았다. 2013년 제주를 찾은 전체 외국관광객이 233만여명임을 감안하면 제주외래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관광객 비중은 무려 80%에 달하고 있다. 올들어서도 6월말 현재 111만여명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72% 가량 증가했다.

지금 같은 성장 추세에다 중국 현지에서 제주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인들의 제주행은 변수가 없는 한 크게 늘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많은 관광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에는 적어도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관광전문가들은 중국 인바운드 고성장을 놓고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시장 전체적으로 위험이 그만큼 크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매력적인 배후시장이며 힘을 쏟을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시장이라는 점에는 대부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중국 여행업계가 생각하는 제주=중국 현지 여행업계에 비쳐지는 제주의 이미지는 크게 3가지다. 가깝다는 것과 깨끗하다는 점, 그리고 노비자로 쉽게 방문할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다.

상해중신국제여행사 쉬량 부사장은 "환경도 깨끗하고 서비스도 괜찮고 또 가격도 비싸지 않는 등 모든 여건에서 해외여행지로 매력적이지만 뭐니뭐니해도 가깝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쉬량 부사장은 "이에 따라 최근의 분위기로 볼때 항공편만 허락된다면 제주를 찾는 중국관광객은 지금보다 더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인 씨트립 차이아이니 상품개발 매니저도 비슷한 반응을 쏟아냈다.

차이아이니 매니저는 "가깝고 노비자 지역이라는 매리트가 큰 몫을 하고 있지만 제주가 인기몰이 중인 또 다른 이유중에는 가족단위 관광지가 많다"고 피력했다.

상해 인근도시인 항주지역 여행업계 관계자가 바라본 제주의 매력도 상해와 다르지 않다.

절강신세계국제여행사 쉬민 총경리는 "한국관광에 나섰던 손님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봤는데 제주여행이 만족도 면에서 첫손에 꼽혔다"고 운을 뗀 뒤 "제주 매력 중 한가지는 중국현지 여행사가 중국 손님을 모객해 제주로 송객하고 또 이들 여행객들이 잘 짜여진 코스를 관광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진 점"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 상해시여유행업협회 천쉬에위 비서장]

"제주관광, 상해시민 원하는 것 읽어내야"


"상해시민은 해외여행을 선호합니다. 관광마인드가 오픈된 곳이죠. 그래서 세계곳곳으로 많이 나갑니다. 제주는 상해시민들이 가고싶어하는 해외관광지 중 한곳입니다."

여행사와 호텔 및 관광지 등 1700여개 회원사를 거느린 상해시여유행업협회 천쉬에위 비서장은 최근 상해의 해외여행시장 분위기를 전하며 제주사랑을 은근히 내비쳤다. 시간과 경제적으로 윤택한 많은 상해시민들이 장소를 가리지 않은채 유럽과 호주 등으로 향하고 있지만 제주는 매우 매력적인 해외관광지임을 강조했다. 제주여행 경험이 적지 않은 비서장이 마지막으로 제주를 찾은 때는 지난 4월이란다. 매번 느꼈지만 공기 좋고 맑은하늘이 너무도 인상적이었다고 제주의 청정환경을 부러워했다.

천쉬에위 비서장은 상해에서 제주 인기는 청정환경과 함께 가깝고 노비자라는 점 외에도 서비스가 좋다는 점을 꼽았다. 그래서 항공편만 확보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상해시민들의 제주행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상해시민들은 레저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중국 대륙 어느곳보다 높아 제주가 이들 계층을 대상으로 공략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조언했다. 천쉬에위 비서장은 "상해시민들은 조금은 독특한 편이다. 남들과는 다른 경험을 하고 싶어한다. 레저스포츠는 그 중 하나로 많은이들이 동호회를 만들어 상해 현지에서도 즐기거나 해외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특한 관광욕구를 대변하는 것 중 하나가 크루즈란다. 상해를 출발해 인근 국가를 둘러보는 관광상품이 전례없는 인기몰이중이다. 제주관광이 중국 최대 경제도시인 상해의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짚어낸다면 무궁한 성장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천쉬에위 비서장은 단언했다. "한국의 도시 가운데 한곳만을 여행하게 된다면 많은이들이 제주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하는 천쉬에위 비서장은 "제주는 상해와 지리적으로도 아주 가까운 만큼 양 지역 관광업계의 공동노력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정치경제부 차장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31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