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72)거문오름 국제트레킹

[그곳에 가고 싶다](72)거문오름 국제트레킹
오감으로 만끽하는 신령스런 그곳
  • 입력 : 2014. 07.18(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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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까지 태극길과 용암길 코스서 진행
가족 탐방객 위한 체험프로그램도 선봬

지난 2005년 국가지정문화재인인 천연기념물(제444호)로 지정된 거문오름. 거문오름의 화산체에서 흘러나온 용암류가 만장굴, 김녕굴, 당처물동굴 등 북동쪽 해안가의 20여개 동굴을 만들어낸 근원지로 인정되면서 2007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거문오름은 상서로운 신비가 가득한 '신령스런 산'이다. 높고 낮은 아홉개의 봉우리와 분화구 안에 있는 알오름이 아홉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희롱하는 모습을 닳은 모습을 하고 있다. 용암하도를 따라 다양한 함몰구가 발달한 덕에 독특한 생태를 만들어냈다. 난·온대 식물이 공존하는 식생과 식물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상록활엽수림 등 특징적인 4개의 숲으로 구분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는 가운데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힐링이 대세를 이루면서 이곳 거문오름은 탐방객들이 부쩍 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09년 환경부로부터 '생태관광 20선'에 선정됐으며 2010년에는 '한국형 생태관광 10대 모델'로 지정되는 등 품격높은 탐방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공간으로 이름을 높여가고 있다.

거문오름은 이처럼 신비로움을 간직함에 따라 생태관광의 표본으로 각광받고 있는 뒷면에는 수십년전 현지 주민들의 삶의 애환이 묻어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와 4·3사건에 이르는 제주근대사의 고난과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이런 거문오름에서 지난 13일부터 국제트레킹행사가 열리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트레킹코스는 태극길(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전망대~분화구~능성) 8㎞ 코스와 용암길(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정상~벵뒤길~경덕원) 5㎞ 등 2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태극길 코스의 경우 정상(1.8㎞), 분화구(5.5㎞), 능선(5㎞) 코스로도 탐방이 가능하다. 트레킹행사 기간중에는 거문오름이 무료로 개방되고 있으며 사전 예약없이도 탐방할 수 있다. 그러나 탐방에 앞서 안내소에서 반드시 사전안내와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탐방로에서는 취사나 식물채취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탐방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다. 행사기간에만 개방되고 있는 용암길의 경우 도착지에서 탐방안내소까지는 순환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능선을 걷는 즐거움과 함께 행사장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인증샷, 거문오름 비경 펜던트 제작 제공, 포토존 운영, 천연염색, 에코공예, 거문오름 식생 스템프찍기, 거문오름 기념엽서 제공 등의 행사가 마련되고 있다. 19일에는 제주대학교 합창단 공연과 기후변화 에코체험 및 전문가와 함께하는 탐방이 예정됐다. 20일에는 제주대학교 관악단 공연 및 에코마술공연이 준비된다. 선흘2리의 블랙푸드(오메기떡, 도라지, 검은콩 등)와 구좌지역 특산품 판매부스도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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