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68)북촌돌하르방공원

[그곳에 가고 싶다](68)북촌돌하르방공원
자연-예술이 어우러진 감성공간
  • 입력 : 2014. 06.20(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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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돌하르방과 현대적 해석 가미 작품 전시
숲길도 조성… 도민 대상 체험프로그램 운영

제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한라산, 말, 바다, 오름 등등 언뜻 스치는 것만 해도 열 손가락이 부족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으뜸인 건 역시 제주의 수호신 '돌하르방'이 아닐까.

돌하르방을 주제로 한 공원이 은근히 인기몰이 중이다. 곶자왈 지대에 자리잡은 터라 주변 환경은 관람객들에게 자연치유라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육장소로서도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조천~함덕 곶자왈 지대에 자리잡은 북촌 돌하르방공원의 이야기다.

돌하르방공원은 그림을 전공한 제주토박이 김남흥 원장이 10여년 묵묵히 일구어 온 문화예술공원이다. 도내·외에 흩어져 있는 48기의 돌하르방(제주도민속자료 제2호)을 원형 그대로 재현해 전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한 돌하르방 등 다양한 형태의 250여개 조형물들이 공원 곳곳에서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숲길도 인상적이다. 김 원장은 2005년 10월 개원 후 지금까지 거르지 않고 돌을 치우고 다듬어 맨손으로 숲길을 조성했다. 숲길엔 척박한 땅에 홀로서기 어려워 서로 몸을 의지한 연리목이 시선을 사로잡고 먼곳에서 날아온 화산탄이 틀어박힌 바위는 숲의 신비스러움을 더한다. 빽빽한 나무 사이로 열려 있는 파란하늘은 숲의 친구이기도 하다.

10여년 단장된 숲길에서는 청미래덩굴과 자귀나무, 구찌뽕나무, 동백나무 등 다양한 수목을 관찰할 수 있다. 살아 숨쉬는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김 원장의 이같은 노력은 지난해 2월 작지 않은 결실을 맺었다. (사)한국생태관광협회가 실시한 생태관광심의에서 제주도내 관광지 최초로 '자연관광매력물'로 인증을 받았다.

돌하르방공원은 숲속체험공방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돌하르방 판화찍기를 비롯해 아트스크래치, 공원캐릭터 스탬프찍기 등의 체험기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체험 후 결과물은 갖고 갈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기가 직접 만든것인 만큼 제주방문 기념품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한 특별프로그램도 호평을 얻고 있다. '제주, 스케치여행'이 바로 그것. 제주의 풍경을 그리기 위해 작가와 함께 길을 떠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1기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호응이 좋아 오는 8월까지 제2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돌하르방공원은 제주의 근원을 오롯이 드러내는 미술관으로 꾸며진 공간이다. 그래서 제주다움이 물씬 묻어난다. 빡빡한 생활을 벗고 잠시나마 여유를 찾아보면 어떨까. 일주도로를 따라 가는길, 드라이브 코스로도 적격이다. 문의 782-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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