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세월호 참사 두달, 제주관광은

[이슈&분석]세월호 참사 두달, 제주관광은
여행심리 위축 내국인시장 급추락
  • 입력 : 2014. 06.16(월)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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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전국이 애도분위기에 젖어들면서 여행심리가 하락, 국내 관광1번지인 제주도도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은 해녀물질을 구경하는 중국인관광객들. 사진=한라일보 DB

내국인시장 바닥세… 사고전 17%↑ 사고후 11%↓
숙박·기념품·전세버스·관광시설·골프장 속앓이 커
여행업계 "7월 전후 예년수준 회복" 조심스레 기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두달이 됐다. 사고 이후 전국이 애도분위기에 젖어들면서 여행심리가 하락, 관광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관광1번지인 제주는 교통편으로 뱃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터여서 그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제주관광 두달 실적=지난해 메가투어리즘(관광객 1000만) 시대를 개막한 제주관광은 1월부터 승승장구했다. 실제 사고발생전인 4월 15일까지 제주를 찾은 총관광객은 전년 동기대비 20%(51만여명) 가량 증가했다. 외래시장이 41% 늘면서 전체적인 성장세를 주도했지만 내국인관광객도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늘어난 내국인관광객은 36만여명.

그러나 세월호 참사와 함께 제주관광시장은 급추락했다. 뱃길 안전에 대한 위기감과 함께 전국이 애도분위기에 휩싸이면서 국내 관광 분위기가 바닥을 친 것이다.

제주도관광협회의 관광객 내도현황 자료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4월 16일부터 지난 6월 12일까지 제주관광 성장률은 2.7%로 떨어졌다. 그나마 이는 57만여명이 찾아 전년대비 67% 성장한 외래시장에 기인한 것으로, 내국인시장은 11% 가량 급락했다. 지난해 157만여명이 찾은 기간 올해는 139만여명에 그쳤다. 이 또한 6월들어 하락세가 조금은 완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지난 5월 한달 내국인시장은 전년비 16% 감소했다.

내국인시장 급추락은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객이 줄어든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두달간 22만여명이 제주를 찾았던 수학여행단은 사고 이후 두달간 6000여명에 불과했다.

▶관광업종별 피해정도=여행심리 위축에 따라 국내단체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제주관광시장이 단체패키지 고객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터라 단체고객 감소세는 도내 대부분의 관광업종에 타격을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그중 단체고객 비중이 높은 숙박업소와 기념품업계, 전세버스 및 관광시설업계의 속앓이가 더욱 심한편이다. 수학여행단이 전멸됨에 따라 숙소 인근에서 학생대상 매출이 쏠쏠하던 골목상가도 울상이다. 애도분위기가 이어짐에 따라 골프장엔 고객의 발길이 뚝 끊겼고 여행사들도 단체패키지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단체고객을 대상으로 농수산물을 판매중인 A업체 관계자는 "6월들어 그나마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아직도 침체된 상황으로 장사 10년만에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하소연했다.

▶향후 시장은=도내 관광업계는 7월을 전후로 예년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이어 여름시즌부터는 내국인 시장도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이라는 것은 이젠 생활의 일부분이다. 과거엔 제주여행을 하려면 장기간 계획을 세우곤 했지만 지금은 가볍게 제주를 찾고 있다"며 "이제 국가적으로도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만큼 바닥을 쳤던 분위기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올 6월 들어 제주를 찾은 내국인관광객은 35만여명으로 전년 수준(36만여명)을 거의 회복중(-3.3%)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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