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65)세계조가비박물관

[그곳에 가고 싶다](65)세계조가비박물관
바닷속 조가비의 세계가 한 눈에
  • 입력 : 2014. 05.17(토)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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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00여종 조가비 수십만점 전시
작업 10년 걸린 작품도 수두룩

금속공예 조합해 예술작품 승화

제주는 국내 최고 관광지임을 상징하듯 다양한 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제주의 청정자연을 배경으로 볼거리를 담은곳 하며 거액을 투자해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동시 만족시키는 대형시설도 찾아볼 수 있다.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해놓은 앙증맞은 박물관도 섬 곳곳에서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개인이 수십년간 보관해 둔 작품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 화제다. 작품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금속공예를 조합시켰다는 점에서 여느 개인 전시박물관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서귀포시 외돌개 인근에 위치한 세계조가비박물관이 그곳이다.

세계조가비박물관은 지난 2011년 개관한 박물관이다. 서양화가인 명연숙 관장이 38년 전부터 세계 곳곳을 다니며 수집한 조가비를 예술적으로 표현해 낸 공간이다. 금속공예가인 권오균 부관장의 금속공예를 조합시켜 조가비아트 작품을 탄생시켰다. 자연그대로의 조가비에 예술성을 더해 흥미로움을 유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밤낮 구분없이 오지를 찾아다니며 하나하나 수집됐지만 30여년이 흐르니 무려 6800여종 수십만점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됐다.

흔히 접할 수 없는 색깔이 고운 조가비가 중점적으로 전시됐는데 전시작들은 관장과 부관장에 의해 직접 제작되고 있다.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완벽한 예술작품이 되기까지 무려 10년이나 걸린 작품도 수두룩하다.

관람객들의 관심도 하나로 모아진단다. "진짜 자연그대로 색깔일까"라는 것. 박물관의 대답은 "그렇습니다"다. 아름다운 색에 놀라워하며 자연의 신비에 감탄사를 쏟아내는 관람객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세계조가비박물관은 예술체험관도 운영중이다. 예술가들이 직접 가르쳐주는 조가비아트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 역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관람객 중 어른 한 명에게 천연진주귀고리를 선물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시행중이다.

부대시설의 하나인 카페 시쉘은 커피맛이 좋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누룽지커피와 매운커피 등 오리지널 퓨전메뉴가 인기몰이 중이다. 박물관을 관람한 후 예술작품 사이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느끼는 것도 멋스럽다.

예술가들의 손길이 묻어 있는 공간인터라 박물관 건물자체도 작품으로서 모자람이 없다. 실내 내부 곳곳에는 작가들의 상상력이 표현된 재미있는 예술작품들이 숨어 있다. 화장실마저 범상치 않다. 서귀포시로부터 아름다운 간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주도로부터는 우수박물관으로 선정됐다. 외국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해외에도 입소문이 났단다. 개관된 지 3년여에 불과하지만 가족나들이는 물론 연인들의 데이트 공간으로 자리매김중이다. 문의 762-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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