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사람들-나눔이 미래다](53)제주시기적의도서관 '책나라지킴이'

[따뜻한사람들-나눔이 미래다](53)제주시기적의도서관 '책나라지킴이'
"엄마의 마음으로 책 세상 선물해요"
  • 입력 : 2014. 03.13(목)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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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제주시기적의도서관에서 열린 월례회의에 참석한 '책나라지킴이' 회원들이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주시기적의도서관 제공

도서관 개관되던 해에 창립
이용자 위한 프로그램 지원
소외지역 도서 기증도 꾸준

엄마들이 그림책 속 주인공으로 변신했다. 어느 엄마는 밥을 많이 먹는 입이 큰 색시가 됐고 다른 엄마는 그런 모습을 미워하는 신랑의 목소리를 냈다.

12일 오전 제주시기적의도서관. 자원활동가 모임인 '책나라지킴이' 회원들이 이날 도서관을 찾은 어린이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밥 안 먹는 색시' 등을 빛그림으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눈을 똥그랗게 뜨고 그림책 이야기에 빠져드는 아이들은 회원들에게 늘 힘이 되는 존재다.

'책나라지킴이' 회원은 빛그림팀, 북스타트팀, 프로그램 운영팀, 도서정리팀 등 80명에 이른다. 제주시기적의도서관이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는데 '책나라지킴이'도 그와 나이가 같다.

어린이 전문도서관으로 세워진 제주시기적의도서관은 소규모로 운영되는 탓에 인력이나 예산, 장비 등이 넉넉치 않다. 민간 자원활동가인 '책나라지킴이'는 그같은 어려움을 덜어주며 도서관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도서관의 고영국 담당은 "지난해 전국 400개 공공도서관 중에서 제주시기적의도서관이 이용자 만족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책나라지킴이'의 역할도 컸다"고 밝혔다.

회원들은 도서관에서 요일마다 빛깔이 다른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화요일엔 어려서부터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내용으로 아기와 엄마가 함께하는 북스타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요일엔 빛그림 동화, 목요일엔 동화속 그림자극 공연을 펼친다. 방학기간엔 '도서관에서 하룻밤' 체험을 진행한다.

도서관 접근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찾아가는 북스타트' 프로그램도 꾸준하다. 올해는 새별도서관, 유진어린이집, 곽금초, 물메초 등 매달 한차례씩 찾아가는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회비를 모아 도서관과 서점이 없는 마을엔 책을 선물하고 있다. 2006년 이래 매년 보육원, 지역아동센터 등에 도서를 기증해왔다. 지난해엔 봉아름지역아동센터, 한라지역아동센터, 외도지역아동센터에 모두 합쳐 300권 가량의 도서를 전달했다.

'빛그림팀'에서 활동하는 부경애 회원은 "젖먹이를 키우면서 도서관 자원봉사활동에 나섰다"며 "우리 아이가 도서관에서 받은 혜택을 다른 아이들에게 돌려준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책나라 지킴이'진민주 회장은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회원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각자의 전문지식을 나누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올해 창립 10주년을 계기로 도서관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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