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55)제주유채꽃길 따라서

[그곳에 가고 싶다](55)제주유채꽃길 따라서
노란 유채꽃 물결에 마음도 살랑~
제주섬 구석구석마다 봄 내음 가득
  • 입력 : 2014. 03.07(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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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지코지·산방산 인근 군락지 이뤄
드라이브하기 좋은 '녹산로'도 비경

기울어가는 겨울을 아쉬워하듯 며칠 제법 찬 기운이 제주섬을 뒤덮고 있다. 3월 들어서도 일주일 가량 흘렀다. 어제(6일)는 동면하던 동물이 땅속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었다. 봄 나들이 시즌으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봄이 오면 제주는 섬 전체가 노랗게 물든다. 유채꽃으로…. 군락지가 있는가 하면 섬 어딘가 한 구석에서 바람을 맞으며 고개를 흔들기도 한다. 유채꽃의 멋은 노란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화사함이다. 특히 푸른하늘과 초록바다, 흑색의 현무암을 배경으로 노랗게 물들고 있는 유채꽃의 멋스러움은 오로지 제주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행복이다. 그래서 유채꽃은 제주의 봄 관광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제주섬에서 유채꽃길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은 동·서로 양분되고 있다. 동쪽은 성산일출봉 인근 섭지코지 일대이며, 서쪽으론 산방산 일대다. 모두 군락지로 조성돼 봄이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표적인 유채꽃 명소다.

봄을 맞은 섭지코지를 가리켜 사람들은 '유채 꽃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라 부른다. '코지'라는 명성에 어울리게 항상 바닷바람이 불기 때문일 게다. 시원스럽게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한 노란 유채 물결은 마치 옐로 카펫을 펼쳐놓은듯 하다. 그래서 관광객들에겐 '제주 봄여행 인증샷' 촬영지가 되고 있다. 특히 섭지코지 인근엔 제주를 대표하는 수많은 관광지들이 산재해 있어 장시간 즐겁게 시간을 보낼수 있는 공간이란 것도 장점이다. 일출봉이나 섭지코지는 봄에 찾는 게 가장 멋지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다.

제주섬 서쪽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 산방산 일대 유채꽃밭도 절경이다. 유채꽃밭 너머 우뚝솟은 산방산의 모습은 제주에서도 대표적인 비경이다. 그래서 많은 관광객들은 "유채꽃밭 가운데 있으니 봄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기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주변 사계리 바다도 제주의 대표적인 비경으로 모자람이 없다.

섭지코지 일대와 산방산 일대 유채꽃밭에 작은흠이 있다면 명소인 만큼 인파가 많다는 점이다. 북적이는 분위기가 싫다면 드라이브하면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곳도 있다. 표선면 가시리에서 정석항공관을 지나 제주시 교래리까지 약 12㎞에 이르는 녹산로가 그 곳. 평소에는 평범한 도로지만 봄이 되면 우리나라 최고의 유채꽃길로 분위기를 달리한다. 키는 작지만 유난히 노랗게 선명한 유채꽃이 도로 양쪽에서 피어나 시선을 사로잡는다. 더불어 섬속의 섬 우도에서도 유채꽃을 배경으로 막 시작하는 봄을 만끽할 수 있다.

비록 엄청난 규모의 군락지는 아니더라도 바다를 접하고 있는 올레길이나 해안도로에서도 어렵지 않게 유채꽃을 즐길 수 있다. 사실 올레길을 걷지 않더라도 시내권을 벗어나기만 하면 제주의 봄 소식을 알리는 유채꽃은 지천인 게 제주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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