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제주성 성돌 모으기 절실

사라진 제주성 성돌 모으기 절실
본보, 공신정 주춧돌 발견 성곽복원 활용 지적
제주시 "절차 밟아 이전 등 원상회복 하겠다"
  • 입력 : 2013. 11.29(금)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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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채 화분받침대로 이용되고 있는 제주성 진서루 주춧돌. 이윤형기자

속보=행정기관의 무관심 등으로 사라졌던 공신정 주춧돌의 소재를 찾은 것(본보 11월 25일자 5면)과 관련 제주시가 절차를 밟아 원상회복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이를 계기로 고고역사학계에서는 개발과정에서 흩어진 제주성 성돌 모으기 운동에 나서 앞으로 성곽 정비 복원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성(제주도기념물 제3호)의 대표적 누정이었던 공신정 주춧돌은 10여 년 전까지만 제주시 일도2동 모 교회 부지에 11기가 있었으나 행정기관의 무관심 등으로 인해 사라져 그동안 행방을 찾지 못해왔다.

그러나 최근 취재결과 제주시 조천읍의 모 다원에 6기가 이전된 것이 확인돼 원상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나머지 5기의 행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공신정 주춧돌뿐만 아니라 제주성 서문인 진서루에 쓰였던 주춧돌도 그냥 방치되고 있어 이전 보존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 주춧돌은 높이 46㎝, 직경 45㎝ 정도의 크기로 제주성 서문지 인근 골목길에 방치된 채 화분받침대로 이용되고 있는 상태이다.

또한 기상청 신축 이전계획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공신정 터 주변도 성돌 등으로 돌담을 두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제주성 정비 복원을 대비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탐라문화광장 조성부지에 포함된 제주시 관덕로 일대 주택지의 경우도 제주성 성돌을 매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김익수 국사편찬위 사료조사위원은 "관덕로 일대 탐라문화광장 부지 조사와 함께 성돌 등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제주성 정비계획을 추진중인 만큼 성곽 정비 복원을 위해 성돌을 모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시의 경우도 청주읍성 복원을 추진하면서 지난 3월 '청주읍성 성돌 모으기 추진본부'를 구성,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대구읍성도 성곽 복원 등을 위해 성돌 모으기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충북 당진시 면천읍성도 정비사업을 위해 옛 성돌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김윤자 제주시 문화예술과장은 "공신정 주춧돌은 조만간 협의를 거쳐 절차를 밟아 이전할 계획으로 현재 상황파악 중에 있다"며 "이를 계기로 흩어진 성돌을 찾기 위한 제주성담 환원 범시민운동을 전개해 나가는 것을 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성은 1920년대 일제가 산지항을 만들면서 성담을 허물어 매립하는 바람에 상당부분 사라졌으며, 이후 개발과정에서 성곽 훼손·멸실이 가속화 되면서 길이 약 2.8㎞ 가운데 일부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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