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39)중문 박물관은 살아있다

[그곳에 가고 싶다](39)중문 박물관은 살아있다
사진 속 또 다른 나, 웃음이 절로
  • 입력 : 2013. 11.08(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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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살아있다'의 최고 매력은 착시현상이다. 박물관 곳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 남성이 물에 빠진 여인을 구하려는 모습의 사진이 실제처럼 생생하다.

착시현상 작품 보는 이색 즐거움
11월 한달 이벤트로 경품 제공도

완연한 가을이다. 제주섬이 울긋불긋 붉어지면서 나들이 자체가 즐겁기만 하다. 게다가 동반자가 가족이라면 더할 나위 없을 터이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웃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중문 박물관은 살아있다'가 그곳이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3만여㎡ 녹지 위에 그리스 건축양식의 대규모 실내전시장과 프랑스식 야외정원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곳 박물관의 최고 매력은 착시현상이다. 세계적인 명화에 원근법과 음영법 등을 도입, 인간의 고정관념에 의해 생기는 착시현상을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이곳은 단순한 재미와 더불어 과학적 원리를 탐구할 수 있는 교육적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사실 작품 하나 하나를 눈으로 볼 때는 원근 자체가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사진으로 찍혀진 모습은 사뭇 달라진다. 마치 실사처럼 현장에 있었던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사진이 찍힌 카메라를 보면 '와~'라는 탄성이 자연스럽게 쏟아진다.

박물관은 크게 독특한 개성을 지닌 5개의 테마로 구성돼 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면 트릭아트와 디지털아트, 오브제아트, 스컬쳐아트, 프로방스아트를 차례로 만날 수 있다.

트릭아트는 평면의 그림이 입체로 느껴지는 착시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정통화가의 손길이 묻어나는 그림을 보고 만지고 모델이 돼 그림속 주인공처럼 살아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미술장르다.

다음 공간인 디지털아트는 첨단 디지털영상이 창조해내는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테마공간이다. 바다속 깊은 곳을 탐험하기도 하고 명화속 모나리자가 3D로 재현돼 유혹을 하기도 하는 첨단 디지털 상상력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오브제아트는 생활공간 곳곳에 과학적 원리를 도입해 마술과 같은 착각의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신개념 조형예술 테마이다. 이밖에 스컬쳐아트는 오즈의 마법사와 어린왕자 등 기억 저편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이야기 속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며 프로방스아트는 프랑스 동남부에 위치한 동화마을을 사람 크기의 캐릭터 인형과 함께 재현해 놓은 공간이다.

박물관은 관람객들을 위해 11월 한달 색다른 이벤트도 준비했다. 관광객은 물론 가족단위 나들이객에게 즐거움을 더해주기 위해 '가을을 돌리도…룰렛을 돌리도'라는 주제로 이벤트를 진행,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고 있다.

서귀포시 중문지역에 위치해 있는 터라 가는 길도 즐겁다. 제주시에서 평화로를 이용하면 억새가 피어나는 중산간 가을 분위기를, 일주도로를 이용한다면 쪽빛으로 옷을 갈아입은 제주의 청정바다를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문의 805-0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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