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중국시장 100만 돌파, 마냥 기뻐할 일인가

[편집국 25시]중국시장 100만 돌파, 마냥 기뻐할 일인가
  • 입력 : 2013. 08.27(화) 00:00
  • 김성훈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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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자로 제주를 찾은 중국관광객이 100만명을 돌파했다. 외래시장서 차지하는 중국관광객 비중은 무려 77%. '외래시장=중국관광객' 등식이 상식화 되다시피 하고 있다. 도내 유명 관광지는 한국땅인지 중국땅인지 헷갈릴 정도라는 말이 무리가 아니다.

중국관광객이 넘쳐나고 있지만 희비는 엇갈린다. 일부 숙박업소와 기념품업계 및 면세점이 표정관리 중인 반면 대부분 관광업계는 '남의 일'이라고 애써 태연한 척하고 있다. 이는 중국 인바운드시장이 중국자본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따른 것으로 도내 관광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중국자본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또 시장규모 또한 급격하게 커지면서 곳곳에서 잡음도 들린다. 그 잡음의 핵심은 이른바 '갑' 논리다. "중국관광객이 오지 않으면 제주도는 어떻게 먹고 살려느냐"는 논리다. 모 관계자는 "시장 변화가 예측가능하게 서서히 이뤄져야 하는데 중국시장은 그 모든 예측을 뛰어넘을 정도로 급격하게 성장하다보니 곳곳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며 "이같은 잡음은 시장질서가 무너졌기 때문에 촉발됐다"고 진단했다.

"제주를 찾는 중국관광객이 정말 제주가 좋아서 오는 것인지, 아니면 현지에서 판매되는 상품가격이 워낙 싸기 때문에 오는 것인지,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어느 전문가의 주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주관광시장은 이제 1000만시대, 이른바 메가투어리즘시대 개막을 목전에 두고 있다. 관광전문가들은 도내 수용 인프라가 개선된 만큼 앞으론 매년 1000만명이 안정적으로 제주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숫자놀음이다. 지금 제주관광시장이 경계해야하는 점이다. 중국관광객이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김성훈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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