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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맛집을 찾아서
[당찬 맛집을 찾아서](51)제주시 국수전문점 '면사랑'
고소한 콩국수, 시원한 냉국수에 여름 풍덩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입력 : 2013. 05.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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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함이 느껴지는 쫄깃한 면발의 냉국수와 고소한 맛을 제공하는 콩국수는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른다. 강희만기자

지갑 얇은 대학생·직장인 등에 ‘인기몰이’
좋은 맛 위해 각종 재료 제주·국내산 고집
만족하는 손님 보면 장사하는 보람 느껴

비릿한 냄새가 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그 선입견엔 과학적 근거는 물론 경험도 없다. 단지 귀동냥이란 확실하지 않은 기억만으로 결코 좋지 않은 평가를 내렸었다. 콩국수에 대해 품고 있던 기자의 시각이었다.

그런데 맛을 봤더니 웬걸, 비릿내는 커녕 고소하기만 하다. 지금껏 가져왔던 불신이 단번에 사라지면서 괜히 머쓱해진다.

여름 초입에 들어서자 시원한 게 먹고 싶어지고 이왕이면 별미가 생각난다.

검은콩국수와 냉국수를 내놓고 있는 국수전문점 '면사랑'을 찾았다. 4인용 식탁 6개를 갖춰놓은 면사랑은 부부가 알콩달콩 장사를 하고 있는 전형적인 골목식당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약간은 서툴지만 나름 운치있는 실내장식이 친근하기만 하다.

국수라는 게 그리 손이 많이 가지 않는 게 사실이다. 몇 분도 되지 않아 주문한 콩국수와 냉국수가 식탁으로 올라온다. 밑반찬이라 해봐야 김치류가 전부다. 하지만 이런 국수도 손님 모두를 만족시키려면 주인장만의 노하우로 조리되고 또 정성이 뒤따라야 가능한 법이다.

"국수 맛의 생명은 시간과 조리하는 불의 세기"라고 주인장 고영옥(58)씨는 강조한다.

그래서 주방 곳곳에 타이머가 설치돼 있다. 그동안의 경험만으로도 시간 측정이 가능하지만 언제 조리하더라도 똑같은 맛을 내기 위한 비책이라고 고씨는 웃는다.

면사랑이 손님상에 내놓는 콩국수는 주문과 함께 조리가 시작된다. 적당하게 삶아놨던 검은콩을 알맞은 양의 물과 함께 적당하게 갈아낸 뒤 적당한 시간과 불의 세기로 삶아낸 국수에 얹혀진 후 손님에게 대접된다.

그런데 그 '적당'이라는 게 참으로 고약하다. 국수는 오래 삶거나 덜 삶아내도 탄력이 다를 뿐 더러 다른 맛을 낸다. 콩 또한 얼마나 삶느냐에 따라 콩국수의 맛을 좌우한다. 기자가 선입견을 갖던 비릿내라는 게 콩 삶는 시간을 제대로 조절하지 않을 때 나타난다고 주인장 고씨는 귀뜸했다. 또 콩을 믹서기에 넣어 갈 때 물을 얼마나 넣느냐에 따라 점도가 달라진다. 정성이 없으면 맛을 낼 수 없다는 진리는 국수라고 다를 바 없다.

주인장이 내놓은 냉국수는 쫄깃한 면발에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색깔마저 시원한 느낌이다. 알맞은 국물의 점도가 고소한 맛을 더해낸 콩국수는 초록의 색을 띠는게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르다.

맛은 물론 색깔마저 좋은 콩국수와 냉국수가 6000원이다. 고기국수는 5000원, 멸치국수와 순대국밥은 4000원이다. 다른 곳보다 비교적 저렴하다. 그렇다고 양이 적은 것도 아니다. 이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학생들과 직장인이 많이 찾고 있기 때문이란다. 더욱이 좋은 맛을 내기 위해 재료 모두 제주산과 국내산만을 고집하고 있다. "재료가 좋아야 맛이 좋다"고 고씨는 강조한다.

"요즘 경제가 어렵잖아요. 한 그릇 팔며 이윤을 덜 남겨도 많이 팔면 되지 않을까 해서 지금의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씨는 지금의 자리에서 장사하기 앞서 1년여간 고민을 거듭했단다. 사람 왕래가 많고 접근성이 좋은 곳을 선택하기 위해서다. 오전 11시 문을 열지만 새벽 3시까지 장사를 한다.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들이 많은 곳임을 감안한 때문이다.

이들 부부의 보람도 영락없이 음식장사를 하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다.

손님이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드셨을 때가 가장 행복하단다. 문의 757-3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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