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속담사전' 개정 증보판 발간

'제주속담사전' 개정 증보판 발간
고재환씨, 초판·수정판 다듬고 자료 추가
  • 입력 : 2013. 04.17(수)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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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집 성젠 이 좋곡, 부잿집 성젠 이 궂나(가난한 집 형제는 의가 좋고, 부잣집 형제는 의가 나쁘다)."

고재환씨가 2003년 대한민국학술원 기초학문육성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제주속담사전' 개정 증보판을 펴냈다.

이 책은 지난 2002년 발행한 초판에 203개의 자료를 추가시킨 1620편으로 구성됐다. 나머지 430여 편은 제주어의 어투로 이뤄졌지만 전국에서 통용되는 것이어서 '부록 1'에 '선외속담'으로 분리해 수록했다. 결국 제주도민들은 생활 속에서 모두 2000여 편 이상의 속담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제주어를 글로 표현하기 위해 초판과 수정판에서 미처 챙기지 못했던 제주어의 어법에 어긋난 표기를 바로 잡고 다듬었다. 음성언어를 기록해서 문자화했을 때 표기가 잘못되면 문법에 어긋나서 어학적 가치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속담에 사용한 용언은 그 어간과 어미를 구분해서 적어야 하는 형태 음소적 표기법을 적용해 제주어 본연의 어형과 형태를 살릴 수 있도록 했다.

"제주도의 속담은 육지부와 다른 특이한 토속성이 돋보일 뿐만 아니라 언어의 형태와 음운면에서도 15세기 국어와 그 변천과정에서 나타난 어형들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국어학적 가치가 큰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는 저자는 "옛 분들의 사고방식과 생활상의 반영은 단순히 제주문화의 뿌리와 접맥된 향토성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습속과 전통의식이 서로 엉클어진 언어유산이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저자는 제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저서로 '제주어개론' 등이 있다. 민속원. 7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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