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45)제주시 삼도2동 '천금반점'

[당찬 맛집을 찾아서](45)제주시 삼도2동 '천금반점'
이게 짬뽕이라고? 해산물이 한가득이네!
  • 입력 : 2013. 02.15(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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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 전문점인 천금반점이 내세우는 해물짬뽕에는 해산물이 한 가득이다 강희만기자

새우, 홍합, 조개 등 해산물이 듬뿍
감칠맛나는 육수 개발에 10년 정성
배달은 하지 않는 대신 맛으로 승부

국민음식이라 하면 무엇이 있을까. 보통 면 종류가 떠오른다. 국수도 그렇거니와 짜장면과 짬뽕도 이름을 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면 요리가 주메뉴인 중화요리집임을 알려주는 '반점'. 그런 '반점'의 상징은 무엇보다 배달이다. 배달을 하지 않는 짬뽕전문 반점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제주시 삼도2동 북초등학교 인근에 자리한 천금반점(대표 김주학·55)의 이야기다.

가게의 겉모습은 소박하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인기몰이 집임이 한눈에 들어온다. 감탄사를 쏟아낸 손님들의 목소리가 벽면 빽빽히 들어차 있다.

천금반점의 인기비결은 첫 맛은 강하지 않지만 먹을수록 당기는 맛이다. 육수는 주재료인 닭과 사골에 한약재를 함께 넣어 끓임으로써 독특한 맛을 만들어냈다. 게다가 환호성을 지를 수밖에 없는 '눈으로 보는 맛'은 천금반점만의 경쟁력이다.

짬뽕 전문점인만큼 여러 종류의 짬뽕들이 선보인다. 보통의 일반 짬뽕은 물론 매운맛이 일품인 고추짬뽕이 있다. 굴짬뽕과 전복짬뽕은 흔히 볼 수 없는 짬뽕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찾는 게 해물짬뽕이다. 새우와 홍합, 각종 조개류는 물론 게가 더해진 한 그릇이 산처럼 푸짐하다. 짬뽕을 상징하는 빠알간 색깔이 더해져 맛을 보기도 전에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기만 하다.

"해물짬뽕 한 그릇 다 드시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김주학 사장의 말이 허언이 아니다.

보통의 짬뽕엔 양배추와 양파 등이 들어가지만 천금반점은 이들 재료에다 배추가 더 들어간다. 단맛이 나기 때문이라는게 김 사장의 말이다. 재료를 조금 더 추가했을 뿐인데 김 사장의 말처럼 짬뽕 맛이 다른 곳과 다르다. 인공조미료(MSG)를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있는 터라 자극적이지 않은 맛을 낸다.

천금반점의 인기비결 원천은 역시 국물맛이다. 먹을수록 당기는 맛을 내기 위해 무려 10년을 고생했단다.

"사실 짬뽕이나 짜장면 모두 보통의 맛만 내려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맛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려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고 김 사장은 애기한다. 김 사장은 육수 개발에 매달린 10년의 기간을 '도를 닦았다'고 표현했다.

김 사장은 "손님들의 입맛이 다 다르고 또 같은 손님이라도 상황에 따라 입맛이 다르죠. 음식장사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 어떤 상황에서든 손님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다"며 이런 이유로 지금의 육수를 만드는데 10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미식가들은 물론 가족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유다.

사실 인기몰이중인 해물짬뽕을 본격적으로 선보인 것도 반년 남짓 불과하다.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크지요. 손님들이 보기만 해도 행복해할 수 있는게 뭘까 생각하다 푸짐하게 보이는 해물짬뽕을 생각했고,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 우리집 최고의 메뉴로 각광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천금반점은 지난 2009년부터 배달을 하지 않고 있다. 전문점이자 맛으로 승부하려는 주인장의 욕심 때문이다.

김 사장은 "메뉴가 너무 많으면 손님들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지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짬뽕 명인이 되고 싶다는 게 김 사장의 소망이다. 매주 화요일은 문을 닫는다. 문의 724-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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