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中 여행업계가 바라본 제주(하)

[이슈&분석]中 여행업계가 바라본 제주(하)
저가상품 폐해 벗어날 기회 생겼다
  • 입력 : 2013. 01.29(화)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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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는 지난 23일 간쑤성여유협회와 양 지역간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제주도관광협회 제공

올 5만명 제주송객 계획 강휘여행사 움직임 촉각
서비스 수준 높이기 위해 강휘-제주 직거래 절실
도내 업계 "하청생활 유지냐 청산이냐 계기될 것"


중국현지 여행업계의 해외아웃바운드(중국→외국) 상품 판매 기준은 크게 3가지 유형이다. 첫째 유형은 가격이 싼 곳이며 둘째 유형은 자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곳, 그리고 세번째 유형은 해당국가 지원을 많이 받을수 있는 곳이다. 이런 이유로 중국아웃바운드 상품은 같은 중화권인 홍콩이나 마카오, 대만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 세가지 유형을 벗어날 경우 상품경쟁력이 떨어진다는게 중국현지 여행업계 관계자의 솔직한 고백이다.

중국현지에서 바라본 제주시장은 첫째 유형에 포함된다. 비록 중국 현지에 제주는 휴양지로서 인지도가 매우 높아 향후 개선될 여지가 많지만 지금의 판매 판단기준은 상품가격이 싸다는 게 절대적이다. 해외여행시장이 초기단계인터라 상품가격에 민감한 잠재여행객과 여행사의 판매전략이 맞아떨어지는 곳이 제주다. 폐해가 많은 저가상품 논란은 어떤 계기가 없는 한 계속될 것으로 관광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자치도관광협회가 저가상품 논란을 막기 위한 발걸음을 이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른바 중국여행업계와 제주여행업계 간 관광객 직거래 방식을 통한 상생협력이다. 중국여행사→국내대형여행사→제주여행사로 이어지는 송객 단계를 탈피한다는 전략이다. 또 모객도 북경과 상해 등 중국내 대도시 위주에서 벗어나 내륙을 공략함으로써 고객 다양화를 꾀하고 현지와 제주를 연결하는 직항편 투입에 공을 들이며 그 '계기'를 앞당기려 노력중이다.

도내 여행업계가 이상적으로 보는 중국관광객 유치 유형은 현지 여행사와 제주여행사가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해 전세기나 정기직항편을 통하는 것이다. 적정선에서 상품가격이 형성돼 중국관광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내 여행업계는 올해 5만명의 중국인을 제주로 보낼 계획인 중국 강휘여행사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제주업계와 직거래를 통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해왔던 것처럼 수도권 대형여행사들과만 사업 관계를 맺게되면 도내업계는 하청업체 생활을 청산하는것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간쑤성 강휘여행사 관계자의 한가지 발언은 제주업계에 작지않은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공위페이 총경리는 "우리여행사를 통해 제주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중국내 다른 여느여행사와 계약한 고객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았다고 느낄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곧, 관광객을 송객받는 제주여행업계에 상식수준의 랜드비를 지급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쇼핑 강요와 허술하고 부실한 숙박 및 식사, 무료관광지 순회라는 저가상품의 폐해를 줄일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직항편 투입은 지리적 거리는 물론 심리적 거리감을 해소할 수 있는 지름길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도관광협회가 잇따라 중국 내륙을 찾고 있는 것도 전세기 투입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다.

도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인 108만명이 제주를 찾았지만 제주관광업계에선 불멘 소리가 이어졌다. 이는 그만큼 경제적 이득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관광객 수가 아니라 어떻게 돈을 쓰게 하느냐 하는 점"이라며 "이에따라 이번 강휘여행사의 5만명 제주 송객은 상생의 계기가 될 지, 제주업계 붕괴의 시발점이 될지 가름길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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