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13)다희연

[그곳에 가고 싶다](13)다희연
눈덮인 녹차 밭 따라 걸으니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르르~
  • 입력 : 2012. 12.28(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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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희연 전경. 사진=한라일보 DB

20만㎡ 면적… 즐길거리 곳곳에

요즘 제주답지 않게 강추위가 매섭다. 그래도 눈이 내려 제주만의 독특한 겨울 운치가 살아난다. 아쉽게도 가족 나들이 시기인 주말만 되면 겨울답지 않게 비가 내리거나 찬바람이 분다. 집안에만 있자니 아무리 겨울이라도 몸이 찌뿌듯하다. 과감하게 밖으로 나가자니 엄두가 안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겨울 운치가 더해지고 색다른 즐거움이 있는 곳이라면 주저하며 나들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제주 청정지역에 위치한 '다희연(茶喜淵)'은 도민들의 겨울철 나들이 고민을 털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다희연은 20만㎡의 면적을 자랑하는 친환경 녹차테마파크다. 자연이 준 햇빛과 바람, 물 그리고 인간의 생활속에서 나오는 각종 찌꺼기를 발효시킨 자원순환형 거름을 비료로 일군 유기농 무농약 녹차밭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트이고 속이 시원해진다.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동굴계 품안에 자리해 스트레스와 공해 속에서 삶의 활력을 잃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심신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곳으로 요약할 수 있다. 세계자연유산을 직접 접하고 느끼는 기분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청량감과 상쾌함을 만끽할 수 있다. 녹차를 주제로 한 모든 것이 한자리에 모인 곳으로 볼거리와 먹거리, 또 체험거리가 즐비하다는 점은 덤이다.

다희연에는 예(禮)와 이야기(談)가 담겨져 있다. 다례를 시연하며 차의 정체성과 차를 마시는 이유를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스트레스와 번민은 내려두고 기품있는 몸가짐과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가질수 있는 게 차의 매력이다.

거문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지나간 자리에 생긴 자연동굴을 개조해 만든 공간인 '동굴테마파크'는 차와 다식을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기에 제격이다. 자연동굴 특유의 멋스러움과 편안한 분위기를 더해낸다. 흘러나오는 조용한 음악은 마음마저 평온케 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용암이 땅위로 지나가다 굳어져 생긴 '빌레'라는 편평한 바위들이 깔려 있는 곳을 맨발로 산책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33만주의 녹차나무에 물을 주기 위해 만들 연못인 '희연'은 연꽃과 어우러져 바라만 봐도 마음이 깨끗해진다.

특히 우리나라 현대 도자기 예술가 99명이 정성을 다해 빚은 도자기도 눈을 즐겁게 한다. 책에서만 접해보던 그런 작품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어 흔치 않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다희연엔 다양한 녹차 프로그램 외에도 이색적인 레저시설이 준비돼 있다. '짚라인'이 그것. 출발지와 도착지를 철제 와이어로 연결해 안전장비를 몸에 걸고 와이어를 따라 공중에서 이동하는 스릴 넘치는 시설이다. 이동할 때 '집~'소리가 들려 짚라인으로 명했다. 광활하고 푸른 녹차밭과 연못위를 나는 기분, 짜릿하기 그지 없다.

다희연은 또 상상할 수 없이 많은 손길과 엄격한 철학이 빚어낸 하나의 작품으로, 아이들의 교육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주시몽 다희연 대표는 "제주도민은 물론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제주의 자연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독특하고 이색적인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일대에 자리해 있다. 문의 782-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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