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생물자원 코스메틱밸리 꿈꾸다](3)코스메틱 사업 참여기관-(2)경희대 피부생명공학센터

[제주생물자원 코스메틱밸리 꿈꾸다](3)코스메틱 사업 참여기관-(2)경희대 피부생명공학센터
용암해수 등 제주청정원료 제품 개발 연구 지원
  • 입력 : 2012. 01.30(월) 00:00
  • 고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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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바이오센터는 지난 2007년 바이오 제약분야를 경기도 발전의 핵심산업으로 육성, 국제 경쟁력을 갖춰 나가기 위해 설립됐다. 이곳에는 첨단시설과 분석시험장비 등 최고 수준의 연구지원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 사진은 경기바이오센터 전경. /사진=강희만기자

2007년 출범 연구·판로개척·세미나 등 지원 다양
기업 등에게 연구비 받아 정부 지원 끊겨도 자립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경기바이오센터에 입주한 지식경제부 지정 지역혁신센터(RIS)인 경희대학교 피부생명공학센터는 바이오산업의 핵심인 의약품·화장품·식품산업 등 3대 피부 관련 산업군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화장품, 피부의약품 및 피부미용, 식이소재를 포함하는 건강기능성 식품과 관련된 피부 관련 연구·개발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천연물 소재 개발실과 한방나노바이오 소재 개발실, 인공피부 개발실, 피부생리활성 분석실, 초정밀 초고속 소재분석실, 피부생명공학 기초연구실, 기업 지원실 등을 갖추고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JTP) 바이오융합센터 코스메틱 클러스터 사업단이 경희대 피부생명공학센터를 제주광역경제권 연계협력사업인 '스마트 코스메틱 산업단지 조성 및 활성화 사업' 파트너로 참여시킨 것은 제주식물자원 향장품 소재 개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어 제주향장품 산업을 한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화장품 개발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출범한 피부생명공학센터는 세계적으로 희귀종인 한국 특산식물 노각나무(Silk tree)추출물과 복합 펩타이드류 등을 함유, 주름개선과 미백에 도움을 주는 식약청 인증 기능성화장품을 개발, 민간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줬다.

▲피부생명공학센터에 진열된 화장품들.

경희대 피부생명공학센터 황재성 교수는 "실크트리는 우리나라 자생식물 가운데 학명이 '코리아나'로 끝나는 노각나무로 재작년에 프랑스 화장품 행사에 실크트리 제품을 출시, 비단에 대해 신비감을 갖고 있는 서양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며 "현재 국내 피부과 의사와 한의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부생명공학센터는 인체 내부요인에 의한 피부개선 연구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유산균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에서 면역조절 기능을 찾아내 김치유산균 추출물 마스크와 캔디 개발에 성공했다.

이곳에 입주한 국내 자외선 차단제 전문기업인 (주)미인이 동남아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던 것도 피부생명공학센터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4000만원 상당의 제품을 동남아시아로 수출했고, 올해도 30만~40만불 수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정형욱 (주)미인 대표는 지난달 13일 이곳을 찾은 취재진에게 "지난 2006년에 회사를 설립 후 여기까지 오는데 원료적인 차별성을 잘 찾지 못해 시장에서 경쟁하기가 힘들었다"며 "하지만 센터의 지원으로 아이디어적인 요소, 원료적인 문제, 소재적인 문제를 해결, 저자극 자외선 차단제를 개발해 수출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피부생명공학센터는 기업과 소비자간 온라인 커뮤니티인 뷰티 버스(Beauty Bus)와 기업들이 직접 소비자를 찾아가 본인만의 스타일링을 도와주는 뷰티 콘서트(Beauty concert) 등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을 통해 기업과 소비자간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해 주고 있다.

또 국내·외 전시회 공동전시 및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정보통신(IT)·바이오(BT)·나노기술(NT) 관련 다양한 세미나를 개최해 기업체들이 서로 가치사슬(Value chain)을 형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경기바이오센터에 입주한 피부생명공학센터 내부의 연구실 모습.

피부생명공학센터는 이러한 지원 성과로 경기도과학기술진흥원의 2011년 산업혁신클러스터협의회(IICC) 주관기관 평가에서 최우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곳의 연구인력은 30여명으로 지난 2010년에는 기업으로부터 연구비 17억원을, 지경부와 경기도, 용인시, 경희대 등으로 부터 20억원을 지원받았다. 정부지원이 중단되더라도 독자생존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황 교수는 "1년에 보통 50여개 기업체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경부의 지원이 중단되면 자립 해야 하는데 기업지원 성과들이 결실을 맺게 되며 이제 충분한 자생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바이오센터에 입주한 피부생명공학센터는 경기도 기업들과 지금까지 축적된 연구 개발 노하우와 최첨단장비, 연구진을 활용해 용암해수와 화산송이, 선인장, 백년초, 해조류 등 제주의 각종 자생식물 원료를 이용한 본격적인 화장품 연구개발에 착수, 제주자생식물의 부가가치를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다.

황재성 경희대 피부생명공학센터 교수 "제주는 소재 가공, 경기도는 완제품 판매 바람직"

"제주에 있는 기업들이 1차적으로 화장품 소재를 생산·가공하고, 경기도에 있는 기업들이 완제품을 생산하는 형태가 돼야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희대 피부생명공학센터 황재성(사진) 교수는 제주화장품 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제주기업들이 청정제주산 소재를 가공·공급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현재 아모레 퍼시픽과 LG의 화장품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아모레만 잡아도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며 "제주기업들의 적극적인 소재 발굴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제주산 소재들을 가공해 판매하는 쪽으로 가다가 나중에 브랜드화 되고 노하우가 쌓이면 그 때 제주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며 "세계적인 브랜드 개발은 기업과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를 위해 "제주기업인들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며 "행정에서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현재 제주용암해수를 이용한 화장품 연구개발을 진행할 예정이고 미용과식품 쪽에서는 선인장과 백년초를 연구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이와 함께 "그동안 많은 제주산 화장품 소재가 개발됐지만 소재의 가치를 이끌어 내는데 실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앞으로 소재 가치를 높이고 스토리 텔링만 잘 연계한다면 제주화장품 산업은 성공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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