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만의 새이야기 44]용수·두모저수지

[강희만의 새이야기 44]용수·두모저수지
제주서부지역 최고의 보금자리
  • 입력 : 2005. 12.23(금) 00:00
  • 한라일보 기자 webmaster@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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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저수지 인근 습지에 숨어 있는 흰뺨검둥오리들. /사진=강희만기자 hmkang@hallailbo.co.kr

주변 논농사·울창한 숲·작은 습지 발달

먹이 확보 쉬워 철새들 휴식처로 ‘최적’

사람 방해 심각…인공섬도 제구실 못해


 제주도 동부에 하도철새도래지와 성산철새도래지가 있다면 제주 서부지역에는 한경면 용수리 저수지일대와 한경면 두모 저수지주변의 철새도래지가 있다.

 이곳은 용수철새도래지는 동부지역의 철새도래지와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우선 이곳은 농업용수로 쓰고 있는 용수 저수지를 중심으로 이 주변에서 논농사를 짓고 있으며 군데군데에 울창한 숲이 있으며 또한 크고 작은 습지가 잘 발달해 있다.

 또한 주변에서 수확을 끝낸 논과 밭에서 새들에게는 큰 먹이가 되는 낱알이 풍부하며, 용수저수지도 새들의 먹이가 되는 작은 물고기와 수생식물이 많아 새들에게는 아주 좋은 조건이 된다. 주변의 울창한 숲과 잘 발달된 습지는 새들에게는 지금처럼 날씨처럼 강추위를 막아주고 혹시나 모를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주며 충분한 휴식을 할수 있는 공간으로 새들에게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해 주고 있다.

▲용수저수지는 제주서부지역의 철새도래지로 주변에 논농사가 발달돼 먹이 찾기가 쉽고 작은 습지와 울창한 숲도 철새들에게는 안락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인공섬(사진 아래)이 작고 가파른 점이 철새들에게 있어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곳도 철새들에게는 도래지로서의 적신호를 보이고 있다. 용수저수지 인근의 환경파괴가 철새들의 서식 공간을 빼앗고 있으며, 저수지 주변에서 낚시꾼이 최근에 부쩍 늘면서 새들이 추위를 피해 저수지의 돌틈에서 추위나 바람을 피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곳 주변에서 수렵행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총소리로 인해서 철새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리고 용수저수지 인근에 몇년전만 하더라도 논농사가 활발히 이루어져 있어으나 최근에는 벼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줄어들면서 새들의 먹이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용수리 마을과 논이 인접해 있는 관계로 자연스럽게 개나 고양이의 출입도 빈번하면서 새들에게 안전한 휴식공간도 점점 잃어 가고 있다.

 이곳 용수저수지를 다시 공사를 하면서 다행스럽게 새들의 휴식처를 저수지 중간중간에 만드는 노력을 보이기는 했지만 아쉽게도 새들에게는 충분한 휴식처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휴는 인공섬을 만들면서 면적이 너무 작고 새들이 걸어서 오르기에는 너무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지금이라도 돈이 들겠지만 면적을 늘리고 경사도 완만하게 다시 만들어 새들에게 안전하고 안락한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모습을 우리가 보여야 하겠다.

/글·사진=강희만기자 hm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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