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만의 새이야기 41]하도 철새도래지

[강희만의 새이야기 41]하도 철새도래지
철새 서식환경 악화로 개체수 감소
  • 입력 : 2005. 12.09(금) 00:00
  • 한라일보 기자 webmaster@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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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를 찾은 철새들

해안도로 개설 먹이감 점차 사라져

‘새들의 휴식처’ 위한 탐조대 등 필요


 겨울철이 되면서 제주를 찾아오는 겨울철새들이 도내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오리류와 가마우지를 중심으로 많은 개체수가 제주를 찾아오고 있다. 하지만 도내 철새도래지는 불과 몇해 전보다도 그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옛 명성을 찾아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철새도래지에는 먹이가 풍부하며 새들이 은식처와 휴식처로서 좋은 환경을 갖춰야 하며, 추운 날씨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가 되어있어야 한다. 특히 사람들에게 방해를 최대한 덜 받는 곳이어야 한다.

 이러한 철새도리지의 조건을 전제로 제주도 최대 철새도래지라 할 수 있는 북군 구좌읍 하도리 양어장 일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최소한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몇해전 해안도로를 만들면서 바닷물의 흐름이 거의 없어져 버려 새들의 먹이가 되는 물고기들의 유입이 전혀 되고 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 물의 흐름이 차단되면서 이 곳의 바닥에 많은 양의 토사가 계속 쌓이고 있다. 최근에는 파래까지 대량으로 발생, 새들이 물속 바닥에서 수생생물 등을 잡아 먹어야 하나 먹이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철새들이 많이 찾아오는 겨울철에 공사가 진행돼 소음과 사람들의 출입으로 제방이나 갈대숲에서 쉬고 있는 새들를 방해하고 있다.

 이처럼 하도리 도래지가 철새들에게 안락한 휴식과 풍부한 먹이를 제공해주어야 하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해안도로의 기능은 유지하면서 많은 양의 바닷물을 유입할 수 있도록 다리를 만들거나 현재 하나만 설치된 수문을 여러개 만들어서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왕래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철새들이 많이 찾아오는 겨울철에는 공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 꼭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면 새들에 피해가 덜 가는 시기인 봄에 시작을 해서 가을에 끝내 겨울철새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야 하겠다.

▲우리나라 최고의 철새도래지인 충남 서산 천수만에 설치되어있는 탐조대. 새들의 휴식을 방해하지않고 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탐조대의 모습이 철새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희귀철새가 도래했을 경우 이 희귀조를 보호할수 있는 방안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실 예로 올 여름에 희귀조인 흑두루미와 저어새 한마리가 특이하게 이 곳에서 여름을 지냈지만 가을이 되면서 먹이 부족으로 모두 제주를 떠났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철새들의 서식 환경이 나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하도리 철새도래지의 관리청인 북제주군에서도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이곳의 입구에 철새 탐조대를 설치 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철새를 보호하려는 의지는 이곳을 찾아오는 철새들의 개체수 만큼은 되지 않는 것 같다. 북군에서 탐조대를 설치하면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다른지역 철새도래지의 경우처럼 사람들로부터 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해 간이 탐조대를 설치하거나 예전의 양어장 관리사무실로 쓰던 건물을 이용해 탐조 시설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사진=강희만기자 hm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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