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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기부는 나를 위한 수행이다
김경아 hl@ihalla.com 기자
입력 : 2026. 09.30. 02:00:00
[한라일보] 추석을 앞두고 대정읍 공무원들이 작은 마음을 모았다. 넉넉해서가 아니라 명절을 맞아 우리 주변을 한 번 더 돌아보고,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뜻에서였다. 각자의 형편은 달랐지만 십시일반 모인 기부금에는 '나도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사회복지 업무를 담당하면서 기부와 봉사를 접할 기회가 많다. 어려운 이웃에게 물품을 전달하고, 자신의 시간을 내어 봉사하며,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누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봉사를 단순히 '남을 위한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됐다. 오히려 봉사와 기부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닦는 수행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수행은 자신을 단련하고 마음을 닦는 일이다. 봉사도 그렇다. 내가 가진 것을 조금 내려놓고, 내 시간을 다른 사람을 위해 내어 주며, 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누군가의 삶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우리는 마음의 폭을 넓혀간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기부와 봉사를 '나 자신을 위한 수행'이라고 생각한다. 남을 위한 작은 마음이 결국 나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나눔은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동시에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살피면서 평소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에 감사하게 되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나눔이 우리 주변에 자연스럽게 이어져, 함께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더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김경아 서귀포시 대정읍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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