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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해상 및 육상풍력 가능 총량. 제주특별자치도 제3차 풍력발전종합관리계획 [한라일보] 지난 1일 민선 9기 위성곤 제주도정이 출범한 가운데 본보는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후보 시절 발표했던 ▷제주 해상풍력 슈퍼그리드 ▷1조원 혁신펀드 조성 ▷AI 데이터센터 유치 ▷4대 과학기술원 제주캠퍼스·제주과학기술원 조성 ▷농산물유통공사 설립 등 5대 주요 공약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위성곤 지사의 '제주 해상풍력 슈퍼그리드' 공약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을 앞둔 지난 3월 23일 처음 공개됐다. 당시 국회의원이던 위 지사는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총 100조원을 투입해 10GW 규모 해상풍력 단지와 독립계통으로 설계된 제주-수도권 HVDC(초고압직류송전) 송전망을 조성,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직접 전기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연간 4조2000억원의 매출과 최소 1조원 이상의 수익을 도민에게 환원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이 거대한 공약은 선거 기간 내내 공격의 표적이 됐다. 민주당 경선 경쟁자였던 문대림 국회의원은 "현행법상 PPA(전력구매계약)와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동시 적용이 불가능하다. 반도체 기업들이 굳이 비싼 가격에 제주산 전기를 구매할 가능성은 없다"며 수익 구조를 파고들었고 국민의힘 문성유 후보도 자금조달 구조와 도민 부담에 대한 설명이 없다고 공세를 폈다.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위 지사는 일부 오류를 인정하면서도 "풍력 자원을 활용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려는 사업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협소한 시각이자 제주 경제의 비약적 발전을 가로막는 발목 잡기식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생산 : 10GW급 풍력 단지 조성 그렇다면 실제 공약의 실현 가능성은 어떨까. 2023년 나온 제주특별자치도 제3차 풍력발전종합관리계획에 따르면 제주 풍력발전 개발 가능 총량(잠재량)은 해상 1만1582MW(수심 50m 미만·어업구역 포함 2627MW+수심 50m 이상·어업구역 배제 8955MW)에 육상 450MW를 더한 총 12.032GW(1만2032MW)이다. 10GW는 제주가 개발 가능한 거의 모든 바다를 채워야 나오는 숫자로 도내 풍력 개발 가능 총량의 86% 차지한다. 특히 수심 50m 이상 구역의 경우 잠재량에는 포함됐지만 국내에 상용화 실적이 거의 없는 부유식 해상풍력으로 조성해야 하기 때문에 난도가 높다. 거기에 최근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던 글로벌 개발사들이 사업을 포기하면서 상용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위 지사는 우선 출발점으로 이익공유금, 계통 연계 등의 이유로 유찰된 2.37GW 규모의 추자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을 임기 내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유통 : 대규모 HVDC 송전망 위 지사는 해상풍력을 통해 생산한 전기를 HVDC 송전망을 거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로 공급한다고 밝혔지만 현재 국가계획에는 해당 구간에 대한 송전선로 구축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는 서해안-수도권 송전선로 구축 계획이 포함됐으나 제주-전남 간 전력계통은 제외된 상태이다. 때문에 제주의 전기를 육지부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제주도가 구역별 대규모(1GW 이상) 집적화단지 계획을 세워 제주-전남 송전계통 확장의 근거를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방식도 문제다. 지난 4월 발간된 국회입법조사처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HVDC가 단일 경로로 산업단지에 직접 인입될 경우 고장 시 우회로가 없어 계통 운영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으며 도시 외곽 거점 변전소까지만 연결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클러스터 직송'이라는 공약 프레임과 정면으로 어긋난다. ▶판매 :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생산한 전기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급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국가산단 9.3GW·일반산단 5.5GW 등 2053년까지 약 15GW 이상의 전기가 필요하다. 정부의 공식 전력공급계획은 용인 인근 LNG 발전(3GW)과 호남-용인 송전선로(6GW), 동해안 연계로 짜여 있지만 제주발 전력은 어느 단계에도 없다. 육지부 공급 사업이 이미 진행 중인 터라, 이제 막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제주 해상풍력 슈퍼그리드는 시기적으로 뒤처진다는 지적이다. 강점으로 내세운 RE100 프리미엄도 전기 직접 구매보다 인증서를 따로 사는 방식이 유력하게 점쳐지며 경쟁력을 잃었다. 다만 최근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를 포함한 '3대 메가 프로젝트'(반도체·피지컬AI·데이터센터)를 발표하면서 전력 수요처로 용인 클러스터만 고집할 이유는 사라졌다. ▶현재 추진 현황 현재 제주 해상풍력 슈퍼그리드 공약은 정책 설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 세부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황으로 제주도는 우선 제12차 전기본에 육지 수출 물량을 별도로 반영해 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위 지사는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만나 국가계획에 HVDC 건설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우선적으로 요청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전체적인 사항을 점검하고 관련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며 "용인 클러스터를 비롯해 3대 메가 프로젝트 같이 재생에너지 수요가 많은 곳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가 풀어야 할 과제 제주 해상풍력 슈퍼그리드 공약은 국가와 제주도가 세운 기존 계획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으나, 현실화를 위해서는 여러 선결 과제가 남아 있다. 먼저 송전선로 건설을 위해서는 곧 발표되는 제12차 전기본에 제주-전남 육지연계가 반영돼야 한다. 이와 함께 유찰된 추자 해상풍력의 계통연계와 이익공유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 재설계를 진행하고 부유식 해상풍력에 대한 사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여기에 호남 반도체와 18.4GW 규모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수요가 제12차 전기본에 대거 반영된 상황에서 제주 풍력의 육지연계가 국가계획에서 우선순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위 지사의 정치력과 구체적인 로드맵이 뒷받침돼야 한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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