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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들개떼의 공격, 인간이 자초했다
입력 : 2026. 07.03. 00:00:00
[한라일보] 산책길에 들개들이 종종 목격된다. 서너 마리가 무리를 지어 하천을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빈번하게 관찰됐다. 얼마 전에는 산책로에서 이들과 맞닥뜨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이들의 공격성이 덜한 데다 동반한 반려견이 있어 화를 면할 수 있었다. 털색과 상태, 목줄조차 없는 것으로 미뤄 유기견일 가능성이 커 보였다.

며칠 전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에서는 염소가 들개에 물려 다리가 골절됐다. 농장에서 기르는 닭·오리 등이 100마리 넘게 죽거나 다쳤다. 반려견이 들개에 물려 죽은 일도 있었다. 한 주민은 송아지가 폐사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마늘 등 농작물이 훼손되는 피해도 적잖다고 한다.

몇 년 전에는 제주시 구좌읍 지역에 들개떼가 출몰,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가축을 공격하거나 농작물을 파헤치는 바람에 피해도 적잖았다. 이들은 중산간에서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됐다. 중산간에 서식하는 들개는 2000여 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무엇보다 인간들이 자초한 책임이 크다. 마음에 안 든다고, 상황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반려견을 유기하면서 빚어진 일들이다. 포획과 병행해 유기·유실을 막을 법·제도적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 반려동물 등록·식별을 강화·확대해 유기·유실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 유기 시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하는 방안도 고민할 시점이다. 더불어 반려동물과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사회적 노력도 필요하다. 하나 된 노력 없이는 '반려동물 친화도시'를 만들어 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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