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오피니언
[열린마당]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119 소쿨’ 구축
서현주 hl@ihalla.com 기자
입력 : 2026. 06.30. 01:00:00
[한라일보] 소방의 경쟁력은 장비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있고, 사람의 경쟁력은 경험에서 나온다. 그러나 현장에서 축적된 장비 운용과 정비 노하우는 개인의 기억 속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교대근무와 인사이동으로 체계적인 교육과 기술 전수에도 한계가 있었고, 신규 직원들은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경험을 쌓아야 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귀포소방서는 전국 최초로 예산장비팀(본서 내근부서)이 주도하는 자발적·상설 소방장비 학습공동체 '119소쿨(119소방장비스쿨)'을 구축했다. 119소쿨은 특정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한시적 TF나 일회성 학습동아리가 아니다. 예산장비팀을 중심으로 연중 지속 운영되는 상설 학습공동체로, 현장의 경험을 기록하고 공유하며 조직 전체가 함께 배우는 새로운 학습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119소쿨은 현장의 경험을 기록하여 암묵지를 형식지로 전환하고, 개인의 경험을 조직의 지식자산으로 축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요 임원은 예산장비팀 직원으로 구성해 운영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확보했으며, MZ세대 신규 직원, 장비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정비특채 직원,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가진 베테랑 교관이 함께 참여해 세대와 직렬을 아우르는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신규 직원은 현장에서 궁금한 점과 배우고 싶은 내용을 자유롭게 제안하고, 정비특채와 베테랑 교관은 전문지식과 실무 경험을 더해 교육 콘텐츠를 함께 제작한다. 누구나 질문하고 누구나 답하며, 서로 배우는 과정 속에서 지식은 자연스럽게 축적되고 공유된다. 모든 과정은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며,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직장훈련의 방식도 달라졌다. 집합교육에만 의존하지 않고 휴대전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숏폼 콘텐츠를 제작해 출동 전후의 티타임, 개인별 복습, 신규 직원 교육은 물론 인사이동으로 발생하는 장비 운용 공백까지 효과적으로 메우고 있다. 짧지만 반복 가능한 학습은 현장 대응 역량을 높이는 새로운 직장훈련 모델이 되고 있다.

현재까지 펌프차 기본조작법, 펌프차 비상조작법, 물탱크차 1인 방수법을 비롯해 AI를 활용한 노래와 함께 배우는 소방차 조작법을 제작했으며, 앞으로도 수방장비 운용, 태풍 대비 구조기구 사용법 등 계절과 재난 상황에 맞춘 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제작된 콘텐츠는 밴드, 소방서 공식 SNS, 내부 문서시스템을 통해 공유되어 밴드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필요한 순간 쉽게 찾아보고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조직 전체의 지식으로 확산되는 공유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장의 경험은 기록될 때 지식이 되고, 지식은 공유될 때 조직의 경쟁력이 된다. 119소쿨은 오늘도 '현장의 경험을 모두의 지식으로' 바꾸며,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소방조직을 만들어가고 있다. <서현주 제주서귀포소방서 소방경>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