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오피니언
[열린마당] 버려지는 음식물, 제주를 움직이는 에너지로
강상혁 hl@ihalla.com 기자
입력 : 2026. 06.15. 03:00:00
[한라일보] 우리가 매일 버리는 음식물쓰레기는 흔히 ‘처리해야 할 골칫거리’로 여겨진다. 여름철에는 악취와 해충의 원인이 되고, 수거·운반·처리 과정에서도 많은 행정력과 비용이 투입된다. 그러나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음식물쓰레기는 단순한 폐기물이 아니라 다시 에너지와 자원으로 돌아올 수 있는 유기성 자원이다.

가정과 음식점에서 배출된 음식물쓰레기는 수거 후 선별과 전처리 과정을 거쳐 안정적으로 처리된다. 특히 혐기성 소화 과정을 통해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는 시설 운영에 필요한 전력과 열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버려진 음식물이 다시 에너지로 순환되며, 폐기물 처리의 부담을 줄이고 자원순환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처리방식이 바뀌었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과거의 폐기물 행정이 ‘수거해서 없애는 것’에 중심을 두었다면, 이제는 ‘줄이고, 분리하고, 다시 활용하는 것’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제주처럼 관광객과 생활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음식물쓰레기의 안정적 처리가 생활환경, 관광 이미지, 탄소중립 실천과 직결된다.

물론 시설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자원화의 출발점은 시민의 생활 속 실천이다. 먹을 만큼만 조리하고 주문하기, 음식물쓰레기 물기 줄이기, 비닐·플라스틱 등 이물질을 섞지 않기, 배출시간과 방법을 지키기와 같은 작은 실천이 모여 시설 운영 효율을 높이고 처리비용을 줄인다. 좋은 시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배출 습관이다.

행정의 역할도 중요하다. 안정적인 시설 운영, 악취 관리, 안전관리, 주민과의 소통, 자원화 성과의 투명한 공유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환경기초시설은 지역 주민의 이해와 협조 없이는 지속 가능할 수 없다. 시설이 지역의 부담이 아니라 자원순환과 상생의 거점으로 자리 잡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

세상에 처음부터 쓸모없는 쓰레기는 없다. 다만 우리가 어떻게 버리고, 어떻게 처리하며, 어떻게 다시 쓰느냐에 따라 쓰레기가 될 수도 있고 자원이 될 수도 있다. 오늘 식탁에서 남은 음식 한 숟가락도 누군가에게는 처리해야 할 폐기물이지만, 올바르게 배출되면 제주를 움직이는 또 하나의 에너지가 될 수 있다.

음식물쓰레기 문제의 해답은 거창한 곳에만 있지 않다. 우리의 냉장고, 식탁, 배출통 앞에서 시작된다. 제주가 깨끗한 환경도시이자 자원순환 선도지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행정의 노력과 도민의 실천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 버려지는 것을 다시 살리는 일, 그것이 지속 가능한 제주를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첫걸음이다

※ 시설 견학 문의 :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음식물자원화과(☎ 064-710-6992~3) <강상혁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주무관>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