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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저지문화마을 '한곬서예관' 기부자 뜻 기려 새출발
한글 서예가 현병찬 선생 기부 부동산·작품 활용
지난해 '먹글이 있는 집' 리모델링 후 새로 명명
운영 조례 제정 서예 전시·교육 문화 공간으로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6. 06.10. 17:43:12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 한곬서예관 전경.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제주도는 제주 원로 서예가인 현병찬 선생이 기부한 전시관인 '먹글이 있는 집' 명칭을 '한곬서예관'으로 바꿨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 한곬서예관 운영 조례안'이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17일 본회의를 거쳐 조례가 공포되면 제주의 공공 서예관으로 본격 운영한다.

제주도에 따르면 한곬서예관(제주시 한경면 저지14길 38)은 한글 서예가인 현병찬 선생의 호를 따서 명명했다. 기부자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다.

현병찬 서예가는 제주 서예 문화 발전을 위해 2021년 6월 제주도에 무상 기부 제안서를 전달했다. 이를 바탕으로 작품 1088점, 도서 4816점,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내 '먹글이 있는 집' 건축물과 토지를 조건 없이 내놓았다. 2024년 6월 기부 채납 절차를 완료한 제주도는 기증자 의향을 반영해 2003년 저지문화지구에 최초로 입주한 '먹글이 있는 집'을 중심으로 문화 공간 조성 계획을 세웠고 지난해엔 4억5000만 원을 투입해 전시실 내외부 벽체 등 노후 시설 개선, 진입로 보강 등 리모델링 공사를 벌였다. 공사를 마친 뒤 지난 3월부터는 현병찬 서예가의 기증 작품을 위주로 서예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운영 조례안에는 서예관 사업을 서예 전시와 교육, 서예에 관한 자료 수집과 관리 등으로 제시했다. 또한 휴관일(월요일 등), 관람료(무료), 관람 시간(오전 10~오후 6시), 사용 허가 신청과 사용료 등을 담았다. 운영은 제주도가 맡는다. 다만 조례안에는 "서예관의 효율적인 운영과 관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서예관 사업을 관련 법인 또는 단체, 기관 등에 전부 또는 일부를 위탁해 운영할 수 있다"는 문구를 넣었다.

앞서 현병찬 서예가는 소유권 이전 등 기부 채납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제주도가 아름다운 한글과 제주어 서예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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